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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퓨전 이탤리언, 남도 생선요리 … 젊은 셰프들의 경연장

푸드트립 │ 압구정 로데오거리 
압구정 로데오거리가 다양한 맛집이 문을 열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아우어다이닝’. [김성룡 기자], [사진 볼피노]

압구정 로데오거리가 다양한 맛집이 문을 열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아우어다이닝’. [김성룡 기자], [사진 볼피노]

요즘 뜨는 동네? 맛집 거리다. 서울 가로수길이나 경리단길·성수동 은 모두 이 집 저 집 옮겨다니며 밥 먹고 차 마시고, 또 디저트 즐기는 게 가능한 맛집 동네다. 이런 도심 핫플레이스를 즐길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할 ‘푸드트립’을 시작한다. 첫 회는 ‘다 죽었다 살아난’ 압구정 로데오거리다.
  

가게 임대료 낮아지며 상권 살아나
독특한 콘셉트 수준급 요리 선보여
어떤 입맛이든 만족시킬 수 있는 곳

전통주 전문점 ‘백곰막걸리&양조장’. [김성룡 기자], [사진 볼피노]

전통주 전문점 ‘백곰막걸리&양조장’. [김성룡 기자], [사진 볼피노]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사거리에서 학동 사거리 입구까지 이어지는 ‘ㄱ’자 형태의 압구정 로데오거리(이하 로데오거리)는 1990년대에 돈 많고 잘 노는 젊은이를 가리키는 오렌지족(族)의 주요 활동 무대였다. 하지만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치솟은 임대료 탓에 개성 있는 가게들이 떠나면서 2000년대 중반부터 거리가 죽기 시작했다. 그렇게 잊혀 가던 로데오거리가 최근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맛집 덕분이다. 지난해(2016년)에만 연희동의 유명한 이탤리언 레스토랑 몽고네를 시작으로 백곰막걸리&양조장, 더그린테이블, 아우어베이커리, 아우어다이닝, 스파크 등이 로데오거리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다 죽었던 동네에 이름난 맛집이 몰리기 시작한 데는 임대료의 역설이 있다. 상권 침체가 10년 이상 지속되면서 권리금과 임대료가 확 꺾이며 진입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2016년 6월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에 전통주 전문점 백곰막걸리&양조장을 연 이승훈 대표는 “권리금이 없는 데다 월세도 합리적이었다”고 말했다. 2012년 압구정 로데오역 개통으로 반짝 상승 효과가 있던 건물 권리금과 임대료는 이후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다시 하향세다. 로데오거리에 있는 삼성부동산 관계자는 “올 들어 임대료가 지난해에 비해 10~20% 낮아졌다”며 “상권을 살리기 위해 건물주들이 나서서 임대료를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스토랑 가이드『블루리본』김은조 편집장은 “강남 한복판이지만 다른 상권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해 젊은 셰프들이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래된 상가와 주택이 마주한 좁은 골목이 이 지역의 전형적 모습. [김성룡 기자], [사진 볼피노]

오래된 상가와 주택이 마주한 좁은 골목이 이 지역의 전형적 모습. [김성룡 기자], [사진 볼피노]

‘시안’이나 ‘궁’ 등 1990년대 청담동 르네상스 시절 레스토랑은 외관부터 남달랐다. 하지만 로데오거리 레스토랑은 소박하다. 1층에 있는 경우도 드물고 멋없는 네모난 건물 2~3층에 있는 곳이 더 많다. 주차가 어렵고 차를 갖고 들어서기 어려울 만큼 골목도 좁다. 건물과 골목 모양은 비슷비슷하고 간판은 작아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미로 속에 들어온 기분마저 든다. 하지만 문 열고 들어가면 반전이 있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해외파 셰프들의 수준급 요리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안에 들어서면 ‘볼피노’처럼 다들 화려하다. [김성룡 기자], [사진 볼피노]

하지만 안에 들어서면 ‘볼피노’처럼 다들 화려하다. [김성룡 기자], [사진 볼피노]

7년째 이 지역을 지키고 있는 프렌치 개스트로펍 ‘루이쌍끄’ 이유석 오너셰프는 “로데오거리에선 뻔한 콘셉트나 음식은 외면받는다”며 “셰프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새로운 콘셉트를 맘껏 실험하고 평가받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프렌치 레스토랑 톡톡만 봐도 그렇다. 프렌치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요즘은 반건조한 생선을 준비 중이다. 김대천 오너셰프는 “겨울에 삼천포·여수의 지인에게 부탁해 자연산 생선 600㎏을 구입해 건조했다”고 말했다. 굽거나 찌지 않고 날로 즐기는 생선은 활어 아니면 선어라고만 아는 사람들에게 보다 탱탱한 식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톡톡 골목 안쪽엔 싱가포르·이탈리아에서 경험을 쌓은 박성우 오너셰프가 남부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이는 스파크가 있다. 도산공원 옆 블록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가장 핫한 이탤리언 레스토랑 2곳이 있다. 하나는 볼피노. 해방촌길에서 이탤리언 선술집 ‘컨셉트 쿠촐로’로 이름을 알린 김지운 오너셰프가 연 세 번째 이탤리언 레스토랑이다. 건너편 블록엔 하얀색 외벽의 퓨전 이탤리언 레스토랑 아우어다이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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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데오거리의 오전은 강남 한복판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인적이 드물다. 하지만 CGV씨네시티 뒷골목은 다르다. 오전부터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핫하다는 ‘아우어베이커리’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아우어베이커리에서 두 블록 떨어진 디저트리도 유명하다. 오래된 빨간 벽돌 건물 1층에 하얀 글씨로 ‘D’라고 적힌 이곳에선 디저트를 코스로 즐길 수 있다. 디저트리에서 멀지 않은 곳엔 새우튀김 얹은 떡볶이로 유명한 ‘루비떡볶이’가 있다.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로데오거리 푸드트립은 밤까지 이어진다. 루이쌍끄나 백곰막걸리&양조장, 일본 요리 전문점 이치에 같은 심야식당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슨 입맛이든 다 만족시킬 수 있는 로데오거리 푸드트립, 오늘 한번 떠나 보면 어떨까.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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