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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두 분이라 궁금증 더 잘 풀려요”

강원도 춘천시 후평초등학교는 두 명의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협력교사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 등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이승희(28·여·왼쪽 원) 담임 교사와 조인선(48·여·오른쪽) 협력교사가 2학년 교실에서 학생들과 수업을 하다 활짝 웃고 있다. [박진호 기자]

강원도 춘천시 후평초등학교는 두 명의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협력교사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 등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이승희(28·여·왼쪽 원) 담임 교사와 조인선(48·여·오른쪽) 협력교사가 2학년 교실에서 학생들과 수업을 하다 활짝 웃고 있다. [박진호 기자]

“우리 반은 선생님이 두 명이라 궁금한 건 모두 물어볼 수 있어요.” 지난 4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후평초등학교 2학년 교실. 이승희(28·여) 담임 교사가 국어 수업 중 짝과 함께 하는 게임을 설명하자 “선생님 잘 모르겠어요. 다시 알려주세요”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이어졌다.
 

‘협력교사제’ 수업 현장 가보니
학습부진 학생 위해 교사 2명 협업
읽기·쓰기·셈 등 기초과정 집중교육
서울 이어 강원 12개 초등교서 운영

28명이 함께 수업을 듣는 교실 곳곳에서 질문이 쏟아지자 담임 교사가 한 학생을 대표로 뽑아 게임 방식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 그런데도 질문을 하는 아이들이 많자 교실에 있던 협력교사가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게임 방식을 알려줬다.
 
교사들의 설명에 게임 방식을 이해한 학생들은 이후 어려운 질문에도 씩씩하게 답했다. 이어진 수업에선 한 학생이 교재에 ‘멈춘다’를 ‘멈친다’로 ‘속상해서’를 ‘속삭해서’라고 쓰자 협력교사가 다가가 제대로 된 맞춤법을 알려줬다. 방도윤(8)군은 “1학년 땐 선생님이 다른 친구와 이야기하면 궁금해도 못 물어봤는데 지금은 선생님이 두 명이라 편하게 물어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이 읽기·쓰기·셈하기가 느린 초등학생을 지원하는 ‘협력교사제’ 실험에 나섰다. 협력교사제는 한 학급에 두 명의 교사가 함께 들어가 수업을 진행하는 제도다.
 
과거에도 두 명의 교사가 함께 수업에 들어가는 ‘학습보조 인턴 교사’가 있었다. 인턴 교사는 보조 업무만 했었다. 하지만 협력교사는 대등한 입장의 교사가 매주 2시간씩 학습 과정을 협의한다.
 
협력교사는 담임 교사와 함께 국어와 수학 과목을 합쳐 일주일에 12시간씩 수업을 진행한다. 협력교사는 2학년만 담당한다. 학습 부진을 예방하려면 저학년 때 수준을 맞춰놔야 고학년에 올라가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승희 교사는 “읽기·쓰기가 전혀 안 되는 아이들은 수업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데 협력교사가 생겨 학습 부진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2학년 한 반 학생 수가 25명 이상인 과밀학급이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지난 2월 협력교사 지원 신청을 받았다.
 
현재 춘천 4곳, 원주 2곳, 강릉·동해·인제·속초·태백·삼척 각 1곳 등 총 12곳의 학교 2학년 34개 학급에 23명의 협력교사가 투입됐다. 이들은 모두 교사 자격증이 있거나 퇴직한 교사들이다.
 
22년간 교사로 근무했던 조인선(48·여) 후평초 협력교사는 “건강문제로 명예퇴직을 했는데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좋아 지원했다”고 말했다. 협력교사를 처음으로 도입한 건 서울시교육청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15년부터 ‘초등협력교사제’를 운영 중이다. 첫 해 6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했는데, 성과가 나타나자 지난해엔 11개 학교, 올해는 52개 학교가 신청을 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협력교사 신청을 한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 문현초등학교의 경우 일부 읽고 쓰기를 못하던 학생이 1년만에 또래 친구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김미영 문현초 교감은 “다문화가정 학생 등 일부 한글을 잘 몰랐던 아이가 협력교사의 도움으로 한글을 깨우쳤다”면서 “원활하게 학습 진도를 나갈 수 있게되니 학급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5년 1억원이던 예산을 올해 5억1130만원으로 늘렸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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