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예명 ‘포스티노’는 우체부 손으로 쓴 편지처럼 감성 짙은 음악 전하고 싶어

K팝 히든 프로듀서 ④ 미스틱엔터테인먼트 포스티노
서울 논현동 작업실에서 만난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포스티노 프로듀서.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서울 논현동 작업실에서 만난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포스티노 프로듀서.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가수 윤종신이 수장으로 이끄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회사다. 2011년 속칭 ‘음악노예’로 불리는 하림·조정치 등을 필두로 설립한 음악 레이블 미스틱89를 중심으로 ‘슈퍼스타K’ 등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발굴한 장재인·김예림·에디킴 등이 모여든 음악적 동지 같은 느낌이랄까. 여기에 미스틱을 거쳐 간 김연우·박지윤이나 음악작업을 함께한 엄정화 등을 더하면 스펙트럼은 한층 넓어진다.
 

윤종신·정석원 등과 함께 작업
김연우·에디킴 음악적 변신 도와
“흉내내기보다 새 장르 도전할 것”

지난달에는 SM엔터테인먼트가 미스틱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지분 28%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떠오르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매달 신곡을 발표하는 월간 윤종신과 ‘듣는 음악’ 중심의 플랫폼 리슨 등 음악적 실험에 앞장서 온 미스틱과 아이돌 중심으로 성장해온 대형 기획사 SM이 어떻게 상부상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는 것이다.
윤종신

윤종신

 
대부분 직접 음악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지만 이들에게도 프로듀서는 필요하다. 곡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다듬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통정리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윤종신·정석원·조규찬·포스티노 등으로 이뤄진 ‘팀89’의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서울 논현동 작업실에서 포스티노(이준호·38)를 만나 그 비결을 물었다.
 
낯익은 이름 가운데 유독 튀어 보이지만 그 역시 구력이 꽤 붙은 뮤지션이다. 2000년 S.E.S. 4집 편곡 작업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일렉트로니카 느낌이 가미된 이수영의 ‘이별’과 국내에 처음 딥하우스를 선보인 이기찬의 ‘그대 없이 난 아무것도 아니다’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밴드 모기 활동에 이어 포스티노 솔로 앨범을 낸 뒤 돌연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오디오 엔지니어링과 미디어아트를 공부하고 돌아왔다. 성악가 할아버지(이인범)와 피아니스트 할머니(이정자) 덕에 어릴 적부터 음악에 둘러쌓여 자랐다.
김예림

김예림

 
작업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아티스트마다 상이하다. 에디킴의 ‘팔당댐’은 본인이 기본 틀을 가져와 함께 완성시켰다. 아이디어도 많고 언어유희도 있는 기발한 친구다. 다만 단락마다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있어 오히려 그걸 빼는 게 일이다. 작가주의적 성향이 강한 퓨어킴 같은 경우는 싱글 앨범 ‘젬(GEM)’전체의 스토리텔링을 함께 했다. 호불호가 갈릴지라도 한 번 가보자며 좀 더 매니아층에 초점을 맞췄다.”
 
본인이 지향하는 바와 부딪히는 경우는 없나.
“별로 그렇진 않다. 나 같은 경우는 가수들이 잘하는 걸 서포트하는 데 보람을 더 많이 느끼는 편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 또 따로 만들면 되는 거고. 나도 어렸을 땐 혼자서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누가 내 음악에 손대면 싫어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걸 못 하게 막기 보다는 원하는 걸 최대한 반영해주는 편이다.”
 
에디킴

에디킴

미스틱과는 어떻게 연을 맺게 됐나.
“영국 유학 중이던 2011년에 대학 후배인 김범수한테 연락이 왔다. ‘나는 가수다’에서 구준엽·돈스파이크와 함께 ‘희나리’를 부르는데 클럽사운드를 내는 걸 도와달라고 했다. 작업을 해서 보내고 나니 갑자기 한국에 대한 향수가 밀려 들어왔다. 일도 계속 들어오고. 그래서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종신이형 회사에 자리잡게 됐다.”
 
유학이 도움이 됐나.
“그렇다. 일단 음악에 대한 정보가 많고 구사하는 언어에 따라 생각의 틀이 달라지는 부분도 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음악 안에서도 자유롭다는 것이다. 초기부터 아이디어를 가두는 일이 없다. 그래서 서울예대에서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항상 영어공부 소홀히 하지 말라고, 겁없이 시도해보라고 주문하는 편이다.” 
 
김연우

김연우

본인 역시 발라드를 기반으로 한 다른 프로듀서들과 달리 과감한 시도도 마다하지 않는다. 영국에서 주목받은 싱글 ‘아이 러브 잇’은 한 곡 내내 제목에 담긴 세 단어만 등장할 정도다. 포스티노는 “남들이 잘하는 장르를 흉내내면 잘할 순 있겠지만 재미가 없다”며 “대중음악 작곡가로서 아주 올바르지는 않은 태도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 보고 싶다”고 했다.
 
음악의 출발점에 대해서는 “대개 감성에서 시작하는 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하늘을 바라보다 구름을 표현한 사운드에서 출발해 ‘이스턴 클라우드’의 멜로디가 나오는 식이다. 그는 “안도현 시인의 작품이자 영화명 ‘일 포스티노’에서 예명을 따왔다. 이탈리아어로 우체부란 뜻”이라며 “전자음을 사용하지만 사람이 쓴 편지 같은 감수성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스틱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유 역시 여기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