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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난’ 안 하는 힐만, 알아서 각성한 SK 선수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 영화 ‘킹스맨’에 나오는 대사다.(maketh는 makes의 고어) 영화는 바른 태도와 몸가짐을 중시하는 영국 신사가 비밀요원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다. 미국 출신이지만 부드러운 매너로 팀을 이끄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54·사진) 감독에겐 이렇게 적용할 수 있겠다. “매너가 팀을 만든다(Manners maketh team).”
 

반전 이끈 외국인 감독 ‘신사 리더십’
“스트레스 받으면 나를 쳐도 좋다”
질책보다는 선수 우선 문화 강조
개막 6연패 뒤 7승1패 신바람 야구

시즌 개막 후 6연패로 바닥을 쳤던 SK가 최근 8경기에서 7승1패로 반전드라마를 쓰고 있다. 17일 현재 7승7패(승률 0.500)로 5위다. 반전의 배경에 ‘신사 리더십’으로 새 바람을 불어넣은 힐만 감독이 있다는 평가 다.
 
힐만 감독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두 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2003∼07년) 감독과 미국 캔자스시티 로열스(2008∼10년) 감독을 지냈다. SK 감독까지 맡았으니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지도자다.
 
인자한 미소가 눈길을 끄는 힐만 감독은 겉으로 보이는 대로 권위보다는 선수를 우선으로 여기는 팀 문화를 강조한다. 취임 직후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행동하라”고 말했던 힐만 감독은 선수들이 예의를 차리기 위해 장갑을 벗고 악수를 하려하면 “그러지 말라”고 말린다.
 
최근 힐만 감독은 부진한 정의윤에게는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으면 나를 쳐도 좋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정의윤이 대타로 나와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에 들어와 힐만 감독의 가슴을 툭 쳤다. 선수가 감독을 치는 세리머니에 모두 깜짝 놀랐다. 힐만 감독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걸 풀어주고 싶었던 것”이라며 “정의윤은 그 이상 선을 넘지 않는다”며 웃었다.
4월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을 치고 힐만 SK 감독 가슴을 주먹으로 치는 정의윤. [사진 스카이스포츠 캡처]

4월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을 치고 힐만 SK 감독 가슴을 주먹으로 치는 정의윤. [사진 스카이스포츠 캡처]

 
힐만 감독은 자신 뿐만 아니라 선수들끼리도 서로를 존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SK는 선후배가 짝을 지어 서로를 인터뷰했다. 박정권(프로 14년차)과 짝이 된 임석진(2년차)은 “어렵던 선배와 가까워진 느낌이다. 큰 형님이 생긴 것 같다”며 좋아했다. 힐만 감독은 “선후배가 좀 더 알아가면서 서로 존중하게 하려고 마련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힐만 감독의 ‘신사 리더십’은 선수 기용에서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선수 사정을 감안해 기용한다. 눈앞의 성적보다 긴 시즌을 생각해서다.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는 지난 1일 출산휴가를 얻어 미국에 다녀왔다. 돌아온 뒤 다시 몸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중요한 건 따로 있다고 믿기 때문에 보냈다. 다이아몬드는 19일 인천 넥센전에서 첫 등판한다.


선발진을 짤 때도 선수들의 신체적, 정신적 컨디션을 두루 체크한다. 컨디션이 나쁠 경우 타순을 바꾸는데, 이런 조치가 건전한 경쟁을 촉진했다. 좋지 않은 정의윤 대신 4번에 기용된 김동엽은 타율 0.327(52타수 17안타)·3홈런·1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포토]힐만 감독, 박희수와 함께 만드는 하트

[포토]힐만 감독, 박희수와 함께 만드는 하트

 
힐만 감독 통역을 맡은 최홍성 SK 매니저는 “힐만 감독이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연패를 할 때 본인도 답답하고 초조했을 텐데 티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이 웃어줘 선수들이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집중했다. 그런 점에 선수들이 끌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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