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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클럽 직접 경영하라, 유럽 쇼핑 나선 ‘소림축구’ 중국

중국 축구계가 유럽 축구 관찰자에서 운영자로 변신하고 있다. 빅 클럽을 인수한 뒤 운영 노하우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AC밀란을 인수한 중국계 투자회사 관계자들이 유니폼을 들고있는 모습. [밀라노 로이터=뉴스1]

중국 축구계가 유럽 축구 관찰자에서 운영자로 변신하고 있다. 빅 클럽을 인수한 뒤 운영 노하우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AC밀란을 인수한 중국계 투자회사 관계자들이 유니폼을 들고있는 모습. [밀라노 로이터=뉴스1]

중국의 ‘축구굴기(蹴球崛起·축구를 통해 일어선다)가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자국 축구 발전을 위해 거액을 쏟아붓는 흐름은 여전하다. 그런데 돈을 쓰는 범위가 더 넓어졌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중국 프로팀으로 사오는데서 나아가 유럽 명문클럽을 직접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AC밀란 8946억원에 인수
잉글랜드 리버풀에도 투자 제안
선진 시스템 들여올 직통로 뚫어
중국판 레알·바르샤 클럽 육성 꿈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은 14일 ‘로소네리 스포츠 인베스트먼트 룩스’라는 회사에 구단 발행주식의 99.93%를 팔았다. 이 회사는 중국계 투자회사인 ’시노-유럽 스포츠그룹‘이 룩셈부르크에 등록한 자회사다. 밀란이 매각한 주식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1) 전 이탈리아 총리 일가가 보유했던 구단 지분이다. 금액은 구단 부채 2억2000만 유로(2658억원)를 포함해 7억4000만 유로(8946억원)다. 구단을 인수한 시노-유럽 스포츠그룹은 “앞으로 3년간 최대 3억5000만 유로(4237억원)를 투자해 선수를 보강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유럽 명문클럽에 투자한 중국 자본은 이전에도 있었다. 2015년 완다그룹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지분 20%를, 미디어캐피털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지분 13%를 각각 확보했다. 그런데 최근 흐름은 이와 같이 구단의 일부 지분을 확보한 뒤 운영의 노하우를 간접적으로 배우던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거액이 들더라도 50% 이상의 지분을 매입해 구단 경영권을 장악하는 방식이 대세다. 가전유통업체인 쑤닝그룹이 지난해 6월 2억7000만 유로(3265억원)를 들여 인터밀란 지분 70%를 인수한 게 신호탄이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최대 라이벌인 AC밀란과 인터밀란을 모두 인수한 중국 자본은 잉글랜드 축구명가 리버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매출 1위 증권사인 광다증권을 보유한 광다그룹이 지난해 8월 리버풀 구단측에 지분 100%를 7억 파운드(9984억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제안하고 대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중국 축구계가 이처럼 유럽 명문 클럽을 직접 경영하는 이유는 선진 운영시스템을 손쉽고 빠르게 익히기 위해서다. 아울러 중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과 유망주 육성의 전진기지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다. 유럽 명문팀 지도자를 중국에 데려오는 수준을 넘어, 중국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 직접 나가서 배울 수 있는 직통로를 뚫는 셈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축구 유망주 3000만 명을 육성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중국축구협회는 중국 전역에 축구 특성화 학교 2만 곳을 지정해 유망주를 길러낼 계획이다. 또 현재 수퍼리그(1부리그)와 갑급(2부), 을급(3부)까지 3단계로 운영 중인 프로축구 디비전 시스템을 5단계 이상으로 세분화 하고, 참가팀 숫자도 대폭 늘리려 하고 있다.
 
시진핑(64·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축구굴기‘를 통해 프로축구가 발전하면 자국에 레알 마드리드나 FC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같은 월드클래스 축구클럽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기업들이 이를 구체화 할 방안으로 유럽 명문클럽 인수에 나서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축구 사정에 밝은 한 에이전트는 “조만간 중국 선수들이 유럽 빅리그에 활발히 진출하고, 다수의 중국 유망주들이 체계적인 유스시스템 아래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 축구가 성장하면 한중일 삼국의 국가대표팀과 클럽팀 경쟁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력에서 중국을 따라갈 수 없는 한국 축구는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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