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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다음 수순은 몸집 줄여 M&A

17일 사채권자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채권자들이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 도착했다. 17~18일 총 5차례의 집회에서 채무조정안이 통과되면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한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이 투입된다. 첫날 열린 세 차례의 집회에선 채무재조정 안건이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됐다. [김상선 기자]

17일 사채권자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채권자들이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 도착했다. 17~18일 총 5차례의 집회에서 채무조정안이 통과되면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한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이 투입된다. 첫날 열린 세 차례의 집회에선 채무재조정 안건이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됐다. [김상선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17일 열린 세 차례의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 안건이 무난히 통과됐다. 이들이 보유한 회사채의 절반은 만기연장을 하고 나머지는 주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18일 두 차례 집회가 더 남았지만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집회 결과를 바탕으로 약 2000억원에 달하는 기업어음(CP) 투자자들의 찬성도 쉽게 얻어낼 것으로 보인다. 사채권자의 동의를 받으면 대우조선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지원하는 2조9000억원의 자금이 신규 수혈된다.
 

‘절반 주식 전환, 나머지 만기 연장’
채무재조정안 압도적 동의로 통과
남은 사채권자 집회도 찬성 예상
2조9000억 규모 신규 자금 곧 수혈
해양플랜트 대신 LNG에 집중할 듯

1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 서울사무소 17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1차 사채권자 집회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집회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취재진이 몰리자 포토라인을 설치해 이를 넘어오지 못하게 통제했다. 첫 번째 집회(만기 7월 23일 회사채 보유자 참석)에선 99.9%가 동의했고, 두 번째 집회(11월 29일 만기)도 98.9%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세 번째 집회(4월 21일 만기) 역시 96.4%의 찬성을 받았다.
 
이날 집회가 열리긴 했지만, 집회 결과는 사실상 어제 밤 국민연금이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예견됐다. 국민연금은 채무조정 대상인 회사채 1조3500억원 가운데 약 30%에 달하는 388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16일 투자위원회를 열여 채무조정안 동의를 가결한 직후인 밤 11시 58분 “보유 회사채 전액에 동의한다”는 서면 결의서를 대우조선에 보냈다. 이어 중소기업중앙회(400억원), 한국증권금융(200억원), 우정사업본부(1600억원)가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채무조정안은 사실상 통과됐다.
 
국민연금은 분식회계에 기반한 회사채 발행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대우조선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채무재조정에 동의할 경우 관계자들이 ‘배임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14일 대우조선과 안진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14일은 회사채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한 마지막 날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분식행위가 있었던 날로부터 3년 이내, 분식 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1년 이내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채무재조정과 신규자금 지원이 가닥을 잡은 만큼 대우조선의 회생 여부는 결국 대우조선의 손에 달려있다. 그동안 수주에 걸림돌이었던 재무적 어려움에서 벗어난 만큼 대우조선은 신규 물량 확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최근 “삼정KPMG가 올해 수주를 20억 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미 15억 달러를 달성했다”며 “올해 회사가 세운 목표치 55억 달러 이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착 상태를 이어온 소난골(앙골라 국영석유회사)과의 드릴십 인도 협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월 소난골이 (대우조선의) 궁한 사정을 알고 1척당 1억 달러씩 깎아달라고 해서 협상이 결렬됐다”며 “대우조선에 신규자금이 지원된다는 게 알려지면 자연히 소난골 협상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7월 정지된 대우조선의 주식 거래가 언제 재개될지도 관심거리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6일 기자브리핑에서 “구조조정에 합의하면 상반기 사업보고서에서 회계법인의 ‘한정’의견 사유를 해소하고, 기업 부채비율을 대폭 낮출 수 있다”며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 하반기에 주식거래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조조정의 목표는 ‘몸집은 줄이되 내실은 탄탄히 다져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해양플랜트는 줄이고 세계 1위 기술력을 갖춘 LNG와 방산 부문에 집중해 매출 규모를 지난해 13조원에서 내년 7조원대로 만들겠다”며 “대우조선을 이렇게 다운사이징하면 국내 조선사도 인수할 만한 규모가 된다”고 말했다.
 
고란·정진우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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