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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타봤습니다] 계산된 배기음, 색다른 운전 재미

차량의 만족도는 이성적 요소와 감성적 요소가 동시에 작용한다. 운전을 보조하는 첨단 기술이나 엔진의 성능이 이성적인 부분이라면, 디자인·진동·엔진소리 등은 감성적 만족도를 좌우한다.
 

마세라티 기블리 스포츠 트림
가속·제동력 차 본연의 기능에 충실
정지 상태서 100㎞까지 불과 5.5초
L당 7.9㎞ 가성비 낮은 연비 아쉬움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제네시스 등 웬만한 요즘 고급 차량은 이성적인 잣대로 단점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지난달 31일 시승한 마세라티 기블리(사진)도 마찬가지다. 다만 기블리가 다른 고급 차와 차별화한 점은 차량이 주는 주행의 감성이다. 마세라티 기블리 스포츠 트림에 탑승해 서울역~충청남도 태안군 왕복 338㎞ 구간을 시승했다. 마세라티만의 감성은 엔진 시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 즉시 느껴진다. 마세라티는 ‘배기음을 작곡한다’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배기음에 각별히 공을 들인다고 한다. 엔진 사운드 디자인 엔지니어가 이 역할을 전담한다. 마치 현악기·목관악기·금관악기·타악기가 조화롭게 관현악단의 소리를 구성하는 것처럼, 기블리도 엔진 배기 계통이 조화롭게 배기음을 ‘작곡’한다. 배기가스를 모으는 배관 파이프가 북·심벌즈처럼 강력한 배경음을 내고, 머플러는 클라리넷처럼 음색을 감싼다.
 
여느 고급 차량은 대부분 운전자가 처음 타도 이질감을 주지 않는다. 기블리는 다르다. 스티어링휠은 유압식을 선택해 무거운 편이고 서스펜션(현가장치)도 딱딱한 편이다. 처음 타면 다소 불편하다는 느낌이 든다. 대신 자동차 본연의 성능을 최대한 강화했다. 직진·선회 성능, 가속·제동력 등 모든 측면에서 역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기블리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이 5.5초에 불과하다. 빠르고 날렵한 주행성능 측면에서 기블리는 페라리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 실제로 마세라티는 페라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기블리 엔진을 개발했다.
 
차량이 손에 익으면 페라리와 기블리의 차이점이 드러난다. 페라리가 최적의 주행을 위해서 ‘길들여진 차’라고 한다면, 기블리는 최적의 주행 상태를 위해 ‘길들여야 하는 차’다. 실제로 고속 주행을 하면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벗어날 때 쯤 ‘왠지 이질적이다’는 생각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지점에서 정확히 차량을 추월하고, 생각했던 곳에서 치고 나가고, 급제동을 해도 원하는 순간에 차량이 멈춰 선다.
 
가성비가 좋지는 않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7.9㎞이다. 귀경하면서 계기판 휘발유 게이지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통에 스포츠 모드를 I.C.E(콘트롤·효율성 향상 모드)로 전환해야 했다.
 
보닛을 길게 디자인하고 운전석의 편의를 지나치게 강화하면서, 뒷좌석은 좁고 답답하다. 2인승 쿠페가 아닌 5인승 세단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기블리 스포츠 트림의 기본 가격은 1억1720만원. 소음을 흡수하는 차음 유리나 가죽 인테리어를 적용하는 등의 풀옵션 제품은 1억4170만원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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