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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빠르게 얼린 건강한 배아, 자궁 착상 잘될 때 이식 … 임신 성공률↑

분당차병원 난임센터 권황 교수가 난임 여성에게 ‘모든 배아 동결’ 방식의 시술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정한

분당차병원 난임센터 권황 교수가 난임 여성에게 ‘모든 배아 동결’ 방식의 시술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정한

차병원·차움과 함께하는 건강관리 경기도 분당에 사는 김보경(37·가명)씨는 3년 전 시험관아기 시술을 통해 ‘신선 배아’ 이식을 일곱 차례나 시도했지만 임신에 실패했다. 낙심하고 있을 무렵 지인으로부터 ‘모든 배아 동결(Freeze-All)’ 방식의 시술법을 전해 듣고 시술을 받아 임신에 성공했다. 최근 이 시술법이 임신 성공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분당차병원 난임센터 권황(산부인과 전문의) 소장으로부터 시술법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과배란 유도 후 난자 채취
5일 된 배아 여럿 만들어 냉동
영하 196도서 생존해 건강


일반적으로 여성은 22세부터 임신 능력이 천천히 감소하다 35세를 기준으로 급감하기 시작한다. 권황 교수는 “분당차병원에서 난임으로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는 환자의 35%가량이 40세 이상 고령 여성”이라고 말했다. 시험관아기 시술은 난자와 정자를 체외에서 수정시킨 뒤 배아를 3~5일 배양해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배아가 자궁내막에 자리 잡고 착상되면 임신 성공이다. 이때 착상 확률을 높이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로 수정된 배아 중 최상의 배아를 골라내야 한다는 것, 둘째로 배아가 자궁내막에 잘 착상할 수 있도록 최적의 시기를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궁내막은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분비 주기에 따라 조직에 변화가 생긴다. 배란기일 때 두꺼워졌다가 생리를 시작하면 얇아진다.
 
급속 냉동하면 배아 생존율 높아

체외수정을 위해 난자를 채취하려면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이 든 약물을 9~10일간 투여해 과배란을 유도해야 한다. 난자를 여러 개 얻어 배아를 넉넉히 만들어 놓기 위해서다. 과배란 유도제를 투여하면 보통 10개 안팎, 많으면 15개 이상 난포(난자 1개가 든 주머니)가 커진다. 그런 다음 평균적으로 약물 투여 11일째, 난자 성숙 주사를 맞은 뒤 35시간 이내에 난자를 채취한다.
 
채취한 난자는 시험관에서 정자와 수정시킨다. 수정된 세포(수정란)는 분열하기 시작하는데, 이 세포를 배아라고 한다. 배아를 얼리지 않고 실온에서 보관한 배아가 ‘신선 배아’다. ‘신선 배아’ 이식법은 배아를 배양기에서 3일간 배양한 뒤 여성의 자궁에 이식한다. 그런데 과배란을 유도하면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수치가 과도하게 상승해 자궁내막의 변화가 더 빠르게 진행된다. 이럴 경우 배아를 이식하는 데 적합한 착상 가능 시기를 넘길 수 있다.
 
‘모든 배아 동결’ 방식은 과배란을 유도한 여성에게서 난자를 채취한 뒤 여러 개의 배아를 만드는 과정까지는 동일하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진 배아들을 5일간 배양한 뒤 모두 얼린다. 무려 영하 196도까지 순간적으로 얼려 냉동 보관한다. 급속 동결 방식으로 배아를 얼리면 5일 된 배아 상태가 그대로 유지된다. 이렇게 하면 여성의 자궁이 회복될 때까지 충분히 기다릴 수 있고, 생존력 강한 배아를 골라낼 수 있다. 권 교수는 “기존 저속 냉동 방식으로는 배아 생존률이 60% 정도였지만 최신 급속 냉동 방식(유리화 냉동)으로는 80~90%까지 높다”며 “급속 냉동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배아를 선택하기 때문에 더 건강한 배아를 선택할 수 있어 조산·유산 위험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모든 배아 동결’ 방식 임신 잘돼
‘모든 배아 동결’ 방식을 적용하면 여성에게 과배란 유도제를 투여하고 난 후 다다음달 착상 최적기에 배아를 이식할 수 있다. 자연배란주기의 경우 배란 5일 후에, 에스트로겐으로 자궁내막을 키운 경우 자궁내막 두께가 8㎜ 이상일 때 냉동 배아를 실온까지 빠르게 녹여 자궁내막에 이식한다.
 
이렇게 배아를 얼렸다 여성의 다음 주기에 맞춰 녹여 이식하는 시술법이 신선 배아를 이식할 때보다 임신에 성공할 확률이 더 크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적으로도 드문 연구다.
 
권 교수는 2015년 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3회 이상 시험관아기 시술을 시도했지만 임신에 실패한 여성 4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신선 배아 이식법을, 다른 한 그룹엔 모든 배아 동결 방식을 실시했다. 혈액검사 결과 신선 배아를 이식한 그룹(26명)에서는 11.5%(3명)가 임신에 성공했지만 모든 배아 동결 방식을 시도한 그룹(22명)은 무려 40.9%(9명)가 임신에 성공했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로 3회 이상 반복적으로 착상에 실패하는 여성은 모든 배아 동결 방식으로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걸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배아를 5일간 배양해 동결 보존한 후 다음 주기에서 해동해 이식하면 과배란 유도에 따른 자궁내막의 변화를 막아 자궁내막과 배아의 착상 시기를 일치시킬 수 있다. 권 교수는 “일반적인 동결 배아 이식법은 신선 배아를 사용하고 남은 배아를 3일간 배양한 뒤 얼리지만 모든 배아를 5일간 배양해 얼려 보관하면 더 건강한 배아를 이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든 배아 동결 방식의 회당 비용은 신선 배아 이식보다는 다소 비싼 편이다. 권 교수는 “반복된 착상 실패로 신체·정신적 고통이 큰 경우 신선 배아 이식을 두세 번 시도하는 것보다 모든 배아 동결 방식을 1회 시도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올 9~10월께 난임 시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본인 부담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진료 문의는 031-780-5200(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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