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굿모닝 내셔널]한라산 상징 제주 노루가 유해 동물된 사연은

제주시노루생태관찰원에는 109마리의 노루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노루생태관찰원에는 109마리의 노루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의 노루 5000여 마리가 2013년부터 포획됐지만, 2019년까지 더 잡을 수 있게 돼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한라산의 상징이었던 노루가 3년 더 애물단지가 된 건 여전히 제주 농작물 피해의 주범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농가 피해 이어지자 2019년까지 3년간 유해동물 재지정
유해동물 지정된 2013년 7월~2016년 6월 5000마리 포획
포획으로 노루 개체수 줄자 보호 목소리 힘얻어
피해농가 "추가포획 찬성"VS 환경단체 "공생방안 찾아야"

제주도는 17일 “야생노루를 2013년 7월 1일부터 2016년 6월 30일까지 3년간 한시적 유해동물로 지정되고 나서 총 5046마리가 포획됐지만, 농가 피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노루는 지난해 6월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에서 2019년 6월까지 3년간 유해동물로 재지정됐다. 포획으로 개체 수가 줄었고, 농작물 피해 면적도 줄어드는 추세지만 피해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아서다. 
 
노루로 인한 밭 피해면적은 2012년 87㏊에서 2013년 78㏊, 2014년 61㏊, 2015년 49㏊, 2016년 43㏊로 5년간 50.6%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하지만 밭작물 피해를 보아 그물망 설치를 지원받은 농가 수는 2014년 425 농가, 2015년 452 농가, 지난해 474 농가 등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제주도 농가들이 콩이나 당근·무 등 노루가 먹이로 선호하는 밭작물을 많이 키우기 때문이다. 
 
노루의 유해동물 재지정에 대해 농민들은 환영하고 있다. 김모(46·여·제주시 조천읍)씨는 “수년간 콩 농사를 하고 있는데 지난 3년간 인근 노루들 때문에 농사를 망쳤다”며 추가포획에 찬성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3년간 잡은 노루를 앞으로 더 잡는 것은 과잉대응”이라며 “노루를 생포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작물 피해를 없애면서도 적정 개체 수를 유지할 묘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시노루생태관찰원에서 노루가 관광객들이 주는 잎사귀를 받아 먹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노루생태관찰원에서 노루가 관광객들이 주는 잎사귀를 받아 먹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는 지난 2007년부터 제주시 봉개동에 노루생태관찰원을 열어 다치거나 생포된 노루를 관광객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현재 109마리의 노루가 이곳에서 생활하며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관광객 김주영(34·미국 애틀란타)씨는 “노루가 인간 삶의 영역을 침범해 피해를 줄 정도로 늘어난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적정 수준에 이르면 이 공원처럼 노루와 공생할 수 있는 방안 찾아야 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주시노루생태관찰원의 노루. 최충일 기자

제주시노루생태관찰원의 노루. 최충일 기자

 
제주도는 제주에 사는 노루의 적정 개체수를 6000여 마리로 잡고 있다. 2015년 조사된 제주도내 노루의 수는 7600여 마리다. 현재는 7600여 마리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이전 제주에는 1만5000여 마리의 노루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었던 만큼 7400여 마리가 준 것이다. 2015년까지 줄어든 노루숫자가 2016년까지 잡은 5000여 마리보다 더 많은 건 이유가 있다. 전문가들은 어미를 잡으면 젖먹이 새끼들이 살 수 없는 점, 짝짓기 기간에 잡아 개체수가 늘어날 기회를 줄인 점, 총에 맞거나 도망치다 다쳐 숲속에 들어가 죽어 수거가 안된 노루가 꽤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제주도는 더 정확한 노루 개체수 파악을 위해 지난해 지역별 노루 개체수 조사를 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의 오장근 녹지연구사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노루의 농작물 피해가 집중된 제주시 애월읍과 구좌읍, 서귀포시 안덕면과 성산읍 해발 600m 이하 지역의 노루 개체 수 변화를 조사했다. 
 
성산읍의 서식밀도는 2014년 1㎢당 11.2마리에서 지난해 3.33마리로 70.3% 감소했다. 애월읍과 안덕면의 서식밀도도 같은 기간 7.58마리에서 2.66마리로 64.9%, 4.02마리에서 1.82마리로 54.7% 각각 감소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포획활동이 활발해져 서식밀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단 구좌읍의 서식밀도는 2014년 4.26마리에서 지난해 5.88마리로 27.6% 증가했다. 구좌읍에는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곶자왈과 인적이 드문 40여 개의 오름이 있어 상대적으로 노루에게 은신처를 제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오장근 녹지연구사는 “제주도 노루 적정 서식밀도 3.3마리에 비해 밀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노루 보호 관리방안을 마련해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농작물 피해 지역 내에서 적정 서식밀도를 유지하더라도 노루에 의한 농작물 피해는 계속 발생하므로 그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주=최충일 기지 choi.choongil@joongang.co.kr .
제주시노루생태관찰원의 노루.   최충일 기자

제주시노루생태관찰원의 노루. 최충일 기자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