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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열병식서 공개한 ICBM 3종 세트...고체연료와 액체연료 투트랙 ICBM 개발

북한이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3종 세트를 공개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2종은 신형이며, 1종은 개량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15일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최대 사거리가 1만 1000㎞로 추정된다. [사진 노동신문]

15일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최대 사거리가 1만 1000㎞로 추정된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은 열병식 맨 마지막에 신형 ICBM을 공개했다. 바퀴 16개짜리 이동형미사일발사대(TEL)에 실린 미사일의 길이는 20~22m이며 지름은 1.9~2m였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연료 소재와 미사일 길이 등을 보면 러시아제 ICBM인 토폴-M(RS-24) 계열과 겉모습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신형 ICBM 최대 사거리는 1만 1000㎞ 가량이며 1t 안팎의 핵무기 탑재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실제 쏠 수 있는 수준에 가깝게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열병식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신형 ICBM(왼쪽)과 러사의 ICBM인 토폴-M을 비교하면 겉모습이 매우 비슷하다. [사진 노동신문, 위키미디어]

북한의 신형 ICBM(왼쪽)과 러사의 ICBM인 토폴-M을 비교하면 겉모습이 매우 비슷하다. [사진 노동신문, 위키미디어]

 
또 다른 신형 미사일은 트레일러에 탑재됐다. 처음 공개된 신형 ICBM보다 길이가 18m로 조금 짧다. 최대 사거리는 7000㎞로 군은 계산했다. 북한에서 하와이까지의 거리다. 하와이는 미 태평양사령부의 주둔지이며 유사시 한반도에 급파할 미군의 증원 전력이 있다.
 
 
15일 열병식에 공개된 북한의 신형 ICBM. 트레일러에 실린 게 특징. [사진 노동신문]

15일 열병식에 공개된 북한의 신형 ICBM. 트레일러에 실린 게 특징. [사진 노동신문]

 
신형 ICBM과 트레일러에 실린 ICBM은 모두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체연료 엔진은 연료 주입 등 발사 준비에 액체연료 엔진보다 시간이 훨씬 덜 걸린다. 북한은 지난해 첫 고체연료 엔진 미사일인 북극성-1형(KN-11)에 이어 올해 북극성-2형(KN-15) 발사에 성공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엔진 개발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며 “고체와 액체연료 엔진, 투 트랙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이 늘어남에 따라 액체연료 사용 미사일을 기준으로 구축중인 킬체인(대량살상무기 선제타격 체제)의 효용성 논란이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다.
 
 
15일 열병식에 공개된 KN-08 개량형. [사진 노동신문]

15일 열병식에 공개된 KN-08 개량형. [사진 노동신문]



기존에 공개됐던 ICBM인 KN-08도 올해 열병식엔 상당히 개량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군은 개량형 KN-08은 외형은 이전과 거의 동일하지만 3단 로켓에서 2단 로켓으로 개조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부터 개발 중인 대출력 발동기(엔진)를 탑재했을 가능성도 있다. KN-08의 최대 사거리는 1만 2000㎞ 수준이다.
 
3종의 미사일은 모두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이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는 “북한은 미국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해 미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ICBM 개발에 치중하고 있다”며 “이들 미사일이 고도화돼 실제 검증될 경우 미국으로선 선제타격이나 대화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열병식에 선보인 ICBM 3종 세트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실제 발사한 적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총알과 총중에서 총만 본 셈”(양욱 한국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철재 기자ㆍ박용한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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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