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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전 회장 "통일담론 말하지 않는 대선후보들 직무유기"

‘젊음의 거리’ 홍익대 근처에서 14일 저녁 낯선 풍경이 벌어졌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방송인 김제동씨가 대담을 했다. 청년 정당 ‘우리미래’ 주최로 열린 ‘일대통령의 조건’이란 정책토론회에서였다.
 
‘우리미래’는 당원 평균연령 27세의 청년 정당으로 지난 3월 초 창당했다. 김씨는 우리미래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100여 명의 2030세대가 들어찬 대담장엔 연신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사회자가 “4월 전쟁설까지 나왔는데 현 시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홍 전 회장은 “단지 ‘설’ 이상의 상황으로, 6·25전쟁 이래 최고조에 달하지 않았나 싶다”고 진단했다.
 홍 전 회장은 ‘김정일의 북한’과 ‘김정은의 북한’을 구분했다. “김정일이 핵을 보유하려 했다면, 김정은은 5년간 세 번의 핵실험, 수차례의 핵미사일 발사를 해 사실상의 핵보유국”이라면서다. 그런 뒤 “핵 위험은 상존해 있다. 북핵에 관해선 정권 차원이 아닌 국가 차원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회장은 “국가지도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대통령 선거에서 통일 담론을 얘기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며 “이번 대선에 나선 후보들은 자신만의 통일 담론을 내놓고 (보수·진보 후보별로) 역할 분담을 해서 정교한 통일정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북정책과 같은 이슈는 보수 정권이 진일보한 정책을 내주고, 노동정책과 같은 이슈는 오히려 진보정권이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는 것이 잘 되는 나라”라며 1991년 보수 성향의 노태우 대통령 집권 당시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를 예로 들었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우리미래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외교안보 분야 현안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우리미래’는 당원 평균연령 27세의 청년 정당으로 지난 3월 초 창당했다. 왼쪽부터 홍 전 회장, 김소희 우리미래 공동대표, 방송인 김제동씨. 김성룡 기자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우리미래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외교안보 분야 현안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우리미래’는 당원 평균연령 27세의 청년 정당으로 지난 3월 초 창당했다. 왼쪽부터 홍 전 회장, 김소희 우리미래 공동대표, 방송인 김제동씨.김성룡 기자



대북정책 보수가 ‘굿 캅’역할 해야 


홍 전 회장은 “당시 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추진했고, 김대중·김영삼·김종필씨 등 야당 지도자들과 합의를 거쳤다”며 “진보정권이 했다면 아마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했을 것인데 결국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보수정부가 ‘굿 캅(good cop·좋은경찰)’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이라도 진보와 보수가 대북정책에 있어서 합의점을 찾아가는 노력을 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토론회에 참석한 100여 명의 ‘우리미래’ 당원은 큰 박수로 호응했다.
 
 홍 전 회장은 ▶어떤 위기상황이라도 남북대화의 테이블은 계속 유지할 것 ▶대북 인도적 지원은 계속할 것 ▶이산가족 상봉은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 등을 보수·진보 정권이 공동으로 추진해야 할 최소한의 공통 분모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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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 전 회장은 “(선거 국면에서) 모든 주자들이 통일을 얘기하는 것은 위험하고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 같은데,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길은 통일”이라며 “젊은이들이 먼저 통일 담론을 일으키는 것이 통일의 첫걸음”이라고도 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와 관련, 홍 전 회장은 “사드가 과연 효용성이 있는가는 부차적 문제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주권적 사안이라는 점에서 온국민이 한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처해야 중국의 보복 조치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은 “통일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청중의 질문에 “(중국이 아니라) 북한 땅에서 백두산을 올라가보고 싶다”고 답했다.
 
 토론에 참석한 방송인 김제동씨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말을 이토록 여러 번 할지 몰랐다”며 “보수 정권이 들어서도 최소한 남북한 화해협력의 정신은 존중하고, 진보정권이 들어서도 보수진영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한 채 통일정책을 추진한다면 어떤 효과도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민우ㆍ채윤경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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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