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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중국 어선 일주일 새 어디로

지난 4일 연평도에서 바라본 서해에 중국 어선들이 떠 있다. 11일에는 이 일대에 중국 어선이 한 척도 나타나지 않았다. [뉴시스]

지난 4일 연평도에서 바라본 서해에 중국 어선들이 떠 있다. 11일에는 이 일대에 중국 어선이 한 척도 나타나지 않았다. [뉴시스]

매년 꽃게잡이 철만 되면 인천 연평도 인근 해상에 나타나 진을 치며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들이 최근 사라지다시피 했다. 연평도는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이 잡히는 서해 최대 꽃게 어장이다.
 

이달 초만 해도 200척 서해 진 쳐
11일엔 연평어장서 1척도 안 보여
꽃게철인데도 사드·북핵 영향에
‘저승사자’ 특경단 창단 의식한 듯

12일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서해 북단 연평어장(764㎢) 인근 해역에 지난 11일 중국 어선이 한 척도 나타나지 않았다. 통상 해군 레이더망을 통해 중국 어선의 출몰 여부를 파악하는데 이날은 한 척도 감지되지 않은 것이다. 연평어장은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봄어기)과 9~11월(가을어기)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올해 꽃게 어획량이 1500~2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강수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데다 수온도 평년 기온을 유지해 꽃게 치어가 급증해 올해 어획량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사정이 이렇자 봄어기가 시작된 이달 초만 해도 중국 어선 200여 척이 서해에 진을 쳤다.
 
실제 지난 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는 171척의 중국 어선이 나타났다. 2일에는 183척, 3일 189척, 4일에는 194척까지 늘었다. 이들 중 130여 척은 꽃게 산지인 연평도 인근 해상에까지 들어와 불법 조업을 했다.
 
하지만 지난 5일부터 NLL 인근 해상에 중국 어선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5일 189척, 7일 113척, 9일 82척, 10일에는 62척, 11일에는 39척으로 감소했다. 약 80%가 감소한 것이다. 특히 연평도 인근 해상에는 3일 137척이던 것이 6일에는 81척으로 줄었고, 9일과 10일은 각각 2척에 불과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 미국의 항공모함 출동 등 한반도 정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중국인의 방한을 제한한 금한령을 발동했고 이에 맞서 한국인들의 반중 감정도 고조돼 있다.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후속 조치로 미국이 항공모함과 수척의 구축함 및 호위함을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출동시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4일 ‘서해5도 특별경비단(특경단)’이 창단된 것도 중국 어선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경단은 ‘중국 어선 잡는 저승사자’로 불린다. 특경단에는 3000t급 2척, 1000t급 1척, 고속 방탄정 3척 등 함정 12척과 444명의 기동대원이 해상 치안을 맡는다.
 
1000t급 이상 경비함정에는 20∼40mm 벌컨포, 500t급 이상 경비함정에는 20mm 벌컨포와 기관포 등 공용화기가 각각 장착된다. 이미 중국 어선 5척을 나포하고 37척을 퇴거 조치했다. 중부해경본부 관계자는 “특수부대 출신으로 구성된 특경단이 연평도와 대청도에 전진 배치돼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어 중국 어선 감소에 상당히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마다 어민들의 골치를 썩게 하던 중국 어선이 최근 급감한 데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태원(57) 연평도 어촌계장도 “특경단이 활동을 시작한 데다 미국 항공모함의 한반도 쪽 이동에 따른 북한의 실력행사 움직임을 포착한 중국 어선들이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김현수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해양법) 교수는 “중국은 사드 이슈에서 한국을 상대로 계속 주도권을 쥐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어선들이 한국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다 문제가 되면 한국 측에 사드 문제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 그런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출항을 통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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