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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트럼프에 한 방 먹이다 … 가짜 넘쳐 더 빛난 진짜뉴스의 힘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오늘날 언론 환경에서도 진실을 추구한 진짜 뉴스는 빛을 발했다. 지난 1년간 권력의 횡포에 맞서 언론의 본령을 지켜온 기자들이 10일(현지시간) 올해로 101회를 맞은 미국 언론계 최고 권위의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언론 14개 부문의 수상자들을 발표했다.
 
10일 미 퓰리처상 특집사진 부문에 선정된 시카고 트리뷴 기자 E 제이슨 웜브스갠스의 지난해 사진 ‘시카고 총격 피해 소년’ 테이븐 태너(당시 10세). [AP=뉴시스]

10일 미 퓰리처상 특집사진 부문에 선정된 시카고 트리뷴 기자 E 제이슨 웜브스갠스의 지난해 사진 ‘시카고 총격 피해 소년’ 테이븐 태너(당시 10세). [AP=뉴시스]

올해 퓰리처상 수상자들 가운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권력자들의 그늘을 조명한 기사들이 많았다. 지난해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부 활동을 추적하고 그의 음담패설 발언 녹음파일을 보도한 데이비드 파렌트홀드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국내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논평 부문에선 지난해 대선의 트럼프 현상을 분석한 페기 누넌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국제보도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패권 야욕을 파헤친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상을 받았다. 


권력 기관의 횡포를 폭로한 기사도 대거 수상했다. 뉴욕경찰의 불법적 이민자 추방 실태를 파헤친 타블로이드지 뉴욕데일리뉴스와 탐사보도 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가 퓰리처상 최고 영예인 공공보도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아이오와주 스톰레이크타임스의 아트 컬렌은 지역 수질 오염을 방치한 시 당국이 농장주들의 이익단체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해 사설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번 수상자 발표는 끈질긴 사실 추적이라는 언론의 본령이 디지털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국내보도 부문에서 수상한 파렌트홀드는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참전용사 후원 단체에 600만 달러(69억원)를 기부한다고 발표하자 넉 달 뒤 미국 각지의 313개 후원 단체를 전수조사해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진특종 부문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상 사살 허용이 부른 비극을 포착한 뉴욕타임스의 프리랜서 기자 다니엘 베레훌락이 차지했다. [AP=뉴시스]

사진특종 부문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상 사살 허용이 부른 비극을 포착한 뉴욕타임스의 프리랜서 기자 다니엘 베레훌락이 차지했다. [AP=뉴시스]

지난해 4월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 ‘파나마 페이퍼스’를 폭로해 해설보도 부문을 수상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기사는 세계 300여 명의 기자들이 인터넷으로 소통하며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물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마이크 프라이드 퓰리처상 선정위원회 사무국장은 “이 기사들은 언론이 쇠락하고 있는 게 아니라 혁신 중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줬다”고 평했다. 프라이드는 이어 “디지털 시대는 오늘날 기자들에게 과거엔 상상도 못했던 도구와 자원을 주고, 오히려 스토리텔링의 힘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며 그 사례로 동영상과 기자들의 협업, 데이터 저널리즘을 예로 들었다. 프라이드는 “ 비판적 언론의 힘은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1917년 언론인 조셉 퓰리처의 유산으로 창설된 퓰리처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보도·문학·음악상으로 보도 14개 부문, 문학·드라마·음악 7개 부문에서 시상한다. 올해 상금은 부문별로 1만5000달러(1724만원)다. 최고의 영예인 공공보도 부문 수상자에겐 금메달이 수여된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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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