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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부패기득권 세력 지지받고 있는 건 사실 아닌가”

대선 가도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뒤쫓는 추격자는 계속 바뀌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촛불정국에선 이재명 성남시장, 반 전 총장 사퇴 후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그리고 같은 친노인 안희정 충남지사 . 이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2012년 대선에서 야권 단일 후보를 놓고 경쟁했던 사이다. 그 안 후보와 결국 대선이라는 외나무다리에서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치 분야 
문재인 후보가 9일 홍익대 부근 한 카페에서 중앙일보를 비롯한 16개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다. [오종택 기자]

문재인 후보가 9일 홍익대 부근 한 카페에서 중앙일보를 비롯한 16개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안 후보가 5년 전에는 ‘새정치’를 말하더니, 이제는 ‘문재인’만 이야기한다. 성공한 벤처기업인 출신답게 성취욕이 남다르지만, 여전히 가치와 철학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문재인 대세론’은 이제 깨진 상황이다.
“저는 압도적 민심이 정권교체에 있다고 확신한다. 정권을 연장하려는 부패 기득권 세력이 지원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국민은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다.”
 
안 후보는 ‘구여권과 연대 없이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인데 부패 기득권 세력이 지원하는 후보라고 할 수 있나.
“국민이 아니라 정치세력체를 말하는 거다. 안 후보가 정권 연장을 꾀하는 부패 기득권 정치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 아니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공공연하게 안 후보를 지원할 수 있다고 하고, 국민의당도 그것을 지향하고 있다. 지금은 조금 혼동스러울 수 있지만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촛불민심이냐, 정권 연장을 꾀하는 적폐세력이냐의 대결 구도가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
 
안 후보는 문 후보를 ‘노무현 정부의 유산을 물려받은 무능한 상속자’라고 비판하면서 ‘자수성가론’을 내놓았다.
“그렇게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정권교체 세력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는 거다. 양손에 떡을 다 쥐겠다는 건데 그야말로 구여권 정당과 입장을 같이하는 후보다. 한편으론 정권교체를 말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겠다는 것이다. 정권교체를 통해 우리가 이루려는 것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잇는 제3기 민주정부다. 성과는 계승하고 한계는 뛰어넘는 제3기 민주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자수성가 이야기를 한다면 그야말로 안 후보는 금수저로 태어나서 금수저로 살아오신 분이다. 저는 민주화 운동을 통해서나 인권변호사 활동을 통해서나 어려운 일반 서민들의 고통과 마음을 공감하면서 살아왔다.”
 
고령층과 특정 지역에서 반감이 강한데,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나.
“어떤 정치인이든 지지와 반대가 있게 마련이다. 전국에서 지지 받는 첫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될 각오로 뛰고 있다.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음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더 절실하게 국민에게 다가가겠다.”
 
싱크탱크인 국민성장에만 1000명의 교수가 있는 등 모셔온 많은 사람이 모두 ‘자리’를 바랄 텐데 어떻게 다 챙겨줄 수 있나.
“박근혜 정부처럼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못해 실패한 우를 범할 수 없다. 그 실패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내각 조각의 원칙은 첫째도 도덕성, 둘째도 도덕성, 셋째도 도덕성이다. (나는) 참여정부에서 깐깐하기로 유명했던 민정수석 출신이다. 인사추천실명제 등 투명하고 시스템에 의한 인사를 할 계획이다.”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해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현직 사퇴 후 선대위 참여를 요청할 의향이 있나.
“상식적이지 않은 얘기다. 충남도민, 성남시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안 지사나 이 시장에게 예의도 아니다.”
 
아들 준용씨의 취업특혜 논란의 핵심은 준용씨가 일반직 채용공고만을 보고 어떻게 동영상 전문가를 선발하는지 알았느냐는 점이다. 내부 정보를 사전에 알게 된 것 아닌가.
“10년간 고장 난 라디오처럼 되풀이해 온 이야기 아닌가. 이미 검증이 끝났고 충분히 설명도 드렸다. 제 아들이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는지 밝힐 수 있는 곳은 고용정보원이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인 고용정보원의 고용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저를 가만히 두었겠나. 2007년 노동부 감사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어떤 불법도 없는 것으로 확인된 문제다.”
 
안, 자수성가론 내놓았는데
금수저로 태어나 금수저로 살아온 분
성취욕 남다르지만 철학 안 보인다

문재인 대세론 깨진 상황 아닌가
지금은 조금 혼동스러울 수 있지만
촛불민심 vs 적폐세력 구도 될 것

교수만 1000명, 모두 자리 바랄 텐데
내각 조각의 원칙은 오직 도덕성
인사추천실명제 등 투명인사 할 것 
 
문재인 후보가 9일 홍익대 부근 한 카페에서 중앙일보를 비롯한 16개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다. [오종택 기자]

문재인 후보가 9일 홍익대 부근 한 카페에서 중앙일보를 비롯한 16개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다. [오종택 기자]

◆경제 분야 
한국 경제는 성장 둔화와 양극화라는 이중고에 빠졌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까.
“소득 양극화 심화가 가장 문제다. 인구 감소, 성장동력 약화로 저성장의 늪에 빠지고 있는데 어느 것 하나 경중을 따질 수 없이 심각한 상황이다. 국민의 지갑이 두툼해지는 ‘국민 성장’을 이뤄내겠다.”
 
국민 성장을 어떻게 이뤄낼 건가.
“소득주도 성장, 일자리 성장, 동반 성장, 혁신 성장 등 일명 ‘사륜구동’ 성장 전략이다. 그중에서도 기업 중심의 성장이 아니라 가계소득을 늘리는 소득주도 성장이 핵심이다.”
 
박근혜 정부 내내 연말정산·법인세 등 증세 논란이 뜨거웠다. 집권하면 세금을 올릴 건가.
“박근혜 정부는 담뱃세·주민세 등 ‘서민증세’를 해왔다. 물론 일자리·복지·교육 등 공약을 실행하려면 증세는 필요하다. 다만 증세를 하더라도 고소득자 과세 강화, 대기업 법인세 비과세·감면 정비, 고액 상속·증여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쪽으로 세법을 개정하겠다. 그래도 부족하면 법인세 최고명목세율 원상 복귀를 검토하겠다.”
 
◆외교안보 분야 
지난해 ‘필요하다면 북한을 먼저 갈 수도 있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미·일, 미·중 정상회담이 진행됐는데 여전히 그 생각은 유효한가.
“우리 외교의 근간은 한·미 동맹에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분명하다. 중국과의 동반자적 협력관계, 일본과의 우호관계, 나아가 러시아와의 관계도 훨씬 증진시켜야 할 때다.”
 
지난해 12월 한 포럼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건가.
“북핵 문제는 제재와 협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과감하고 근원적인 해결책을 준비해 뒀다. 북핵 문제의 시급성과 심각성을 고려해 북한의 핵능력 증대를 우선 차단하고, 완전한 핵 폐기를 추진해 나가겠다.”
 
아들 취업특혜 논란 입장은
고용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면
MB·박근혜 정부서 날 가만 뒀겠나

집권하면 세금 올릴 건가
박근혜 정부는 ‘서민증세’ 해와
고소득·대기업 세금 늘려 증세

필요하면 북한 먼저 간다 했는데
한·미동맹 중심, 중·러·일 관계 증진
북핵문제는 제재·협상 다 동원해야 
 
문재인 후보가 9일 홍익대 부근 한 카페에서 중앙일보를 비롯한 16개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다. [오종택 기자]

문재인 후보가 9일 홍익대 부근 한 카페에서 중앙일보를 비롯한 16개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다. [오종택 기자]

◆사회 분야  
5년 전과 복지정책에서 뭐가 달라졌나.
“지난 대선 때에 비해 소득 보장과 저출산 대책이 크게 강화됐다. 아동수당과 청년구직촉진수당을 도입하고, 기초연금도 30만원으로 인상한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도 40%에서 50%로 올린다.”
 
저출산도 큰 문제인데.
“맞다. 이전 정부가 수십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출산율은 제자리다. 그 실패를 거울 삼아 다듬었다. 아빠 육아휴직 활성화, 휴직급여 인상, 취학 전 자녀를 둔 부모에게 유연근로제 적용 등 일과 가정 양립 환경을 만들겠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10명 중 4명의 아이가 이용할 수 있도록 늘리는 등 육아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에 10조원이 넘는 돈이 드는데 예산은 어떻게 할 건가.
“민간 어린이집이 밀집한 경우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전환을 유도하면 민간기관의 반발도 해결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가능하다.” 


이소아·추인영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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