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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당시 규율 어기면서 '노란 리본' 달았던 참모총장

[사진=뉴시스] 가슴에 세월호 리본을 부착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사진=뉴시스] 가슴에 세월호 리본을 부착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에 통영함 출동을 지시했던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황 전 총장은 특히 팽목항에서 노란 리본을 달고 다녔고 승객 구조에 힘썼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그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사 당시 황 전 총장은 작전사령부에 "모든 가용 전력을 동원해 구조 작전에 총력을 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해군은 사고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해군 함정을 수배해 사고 해역으로 출동시켰다.  

또한 황 전 총장은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에게 "현재 인수 준비 중인 통영함이 사고 해역에 투입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놓으라"는 지시를 내린 뒤 사고 현장으로 떠났다.
 
하지만 당시 통영함은 음파탐지기 성능 미달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었다. 기획관리참모부장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통영함 투입을 반대했다.
 
대한민국 현행법과 지휘체계 구조상 해군참모총장은 구조작전에 직접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없다. 해상 사고의 경우 수난구호법에 따라 현장 통제는 해경이 하게 되어있다.  
 
이에 황 전 총장은 구조작전 전문가 11명을 해경에 보내 해경청장을 보좌하게 했고, 본인 스스로 23일간 현장에서 구조 요원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격려하며 해군이 필요한 지원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러한 황 전 총장의 진심은 그의 가슴팍에 달았던 노란 리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군복에는 규정된 약장이나 훈장 등을 제외하면 다른 부착물을 달 수 없었지만, 그는 군인으로서 국민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그리고 희상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애도와 슬픔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노란 리본을 달았다.
 
이러한 그의 진심에도 불구하고 황 전 총장은 세월호 참사 책임자를 문책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다 잃었다. 방위산업비리 수사가 한창이었던 2015년, 검찰은 칼을 휘둘렀고 그 과정에서 황 전 총장은 처참하게 희생됐다.
 
전역 후 두 달 만에 검찰에 구속 기소됐고 '세월호 사고가 일어났는데도 통영함을 투입하지 않았다'는 모든 누명을 뒤집어썼다.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의 이임식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의 이임식

결국 법원은 1심과 2심에서 무죄를 선고했고, 지난해 9얼 대법원도 무죄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증거가 부족하고, 범행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무죄 선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정부는 지난 1월 황 전 총장에게 보국훈장을 수여하는 영예수여안을 처리하면서 뒤늦게 황 전 총장의 명예 회복에 나섰다.  
 
그러나 37년간 쌓아올린 명예를 한순간에 잃어버린 황 전 총장은 현재 중국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지인을 통해 "더 이상 한국 사회에서 사람을 만나기가 편치 않다. 해외에서 공부도 하고 학생들도 가르치며 살고 싶다"고 전했을 뿐 외부와의 접촉을 모두 끊었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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