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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레버리지' 담았다면 대박…1분기 펀드 결산

수년 동안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때문에 맥을 추지 못하던 주식형 공모펀드가 설욕에 나섰다.
 올해 1분기에는 국내외 할 것 없이 주식형 펀드가 다른 펀드들을 압도했다. 체면을 살려준 것은 삼성을 필두로 한 IT(정보기술)주와 상승장에 빛을 보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였다. 

국내 주식형 5.4%로 수익률 설욕
차익 실현 환매에 자금은 3조원 순유출
해외 증시는 인도·남미 선전…두자리 수익률
"앞으로 중소형주도 주목해볼만"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5.4%였다. 지난해 은행 예금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0.6%)을 받았지만 3개월 사이 6.6% 오른 코스피 지수 덕에 빛을 보기 시작한 셈이다. 이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0.34%)을 훌쩍 뛰어넘었다. 국내 부동산형(-6.28%)과 원자재형(-1.39%)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며 힘을 받은 해외 주식형 펀드도 5.94%로 선전했다.
 
1분기 펀드 유형별 수익률

1분기 펀드 유형별 수익률

 
국내 주식형 펀드를 끌어올린 것은 단연 삼성그룹이었다. 삼성을 담았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1분기 수익률이 두 자릿수인 주식형 펀드 18개 중에서 '삼성' 또는 'IT'를 달고 있는 상품은 6개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14.32% 상승했다. 국내 주식형 중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펀드는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로 29.97%였다. 또 다른 키워드는 레버리지ETF다. 추종하는 기초자산의 실제 변동 폭보다 2배로 많은 수익 또는 손실을 보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상승장에선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하락장에선 손실이 커져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역시 1분기 코스피 상승 덕을 톡톡히 봤다.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재간접)종류A'가 17.94%로 수익률 2위를 기록했다.
 
높은 수익에도 주식형 펀드에선 자금이 대거 유출됐다. 1분기 동안 3조2334억원이 빠져나갔다. 기존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이 되팔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IT를 중심으로 지수가 오르면서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 하려는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기존에 펀드에 물려 손실을 봤던 투자자 중에서 원금 보전을 위해 되파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에도 인덱스 펀드가 액티브 펀드를 누르고 압승했다. 액티브는 금융회사와 펀드 매니저가 높은 보수를 받고 적극적으로 운용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지수 움직임을 따르는 인덱스보다 높은 수익이 기대되지만 반대였다. 인덱스가 7.95%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액티브는 4.58%에 그쳤다.
 
주식시장은 해외도 좋았다.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평균 5.94%로 해외 채권형(1.49%)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인도와 남미 증시에 투자했다면 두자릿수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이 기간 인도 센섹스30 지수는 11.24%,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7.9% 올랐다. 인도와 남미에 투자한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각각 12.91%, 11.06%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 실적이 가장 좋았던 상품은 '미래에셋TIGERMSCIEM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 H)'로 수익률이 28.39%에 달했다.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가 22.5%로 뒤를 이었다. 원재자 펀드 중에선 금이 원유를 밀어냈다.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합성 H)'가 17.81%로 최고 수익률을 낸 반면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H)'는 -10.5%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수익률 높은 주식형 펀드

수익률 높은 주식형 펀드

 
관심은 앞으로 어느 펀드가 좋을지다. 관건은 대형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다. 한편에선 그동안 가려 있던 중소형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간 대형주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인식도 깔렸다. 
 
대형주 펀드와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 격차는 2015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계속 커져 28% 포인트 수준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소형 중심의 성장주 펀드가 조금씩 살아났다. 
 
이창민 KB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1~2주 사이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추세가 변했다고 예단하긴 이르지만 그동안 차이가 너무 벌어졌던 만큼 앞으로 중소형주 펀드에도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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