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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여자축구 열리는 김일성경기장은...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축구 예선전 참가차 평양을 방문 중인 한국 대표팀이 5일 오후 인도와 첫 경기를 갖는다. 

5일 저녁 한국, 인도와 아시안컵 예선 첫 경기
경기 열리는 김일성경기장은, 1945년 김일성이 첫 대중연설한 곳
7일 남북한전 태극기 게양 여부 주목


중국을 거쳐 지난 3일 평양에 도착한 한국 대표팀은 4일 오후부터 경기가 열리는 김일성경기장에서 몸을 풀며 현지 적응훈련을 했다. 
2018 AFC 여자축구아시안컵대회 예선에 참가한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현지적응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평양=공동취재단]

2018 AFC 여자축구아시안컵대회 예선에 참가한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현지적응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평양=공동취재단]



정부 당국자는 “대표단은 숙소인 양각도 호텔(대동강 가운데 있는 양각도에 위치)에서 북한 측이 제공한 버스를 이용해 경기장을 오가고 있다”며 “윤덕여 감독을 제외하곤 대부분 첫 평양 방문이어서 낯설게 느낄 수도 있지만, 경기에 전념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는 7일 열리는 남북한전은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다. 남북 대표팀 간 축구경기는 윤 감독이 선수로 뛰었던 1990년 9월 통일축구대회 이후 27년만인 데다 사실상 결승전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 예선전도 겸하고 있어 조 1위를 해야 월드컵 출전을 바라볼 수 있다.  
 
지난 3일 열린 경기에서 홈팀인 북한이 인도를 8대 0으로 이긴 터라 한국 대표팀은 인도와의 경기에서 대량 득점으로 승리한 뒤 북한전에서 승리한다는 전략을 세우는 등 북한전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대표팀은 경기 당일 북한 주민 수만 명의 일방적인 응원을 경계하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응원단은 12번째 선수”라며 “북한에는 우리 국민이 없고, 응원단도 파견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되지만, 그들이 한국을 응원한다는 생각으로 뛰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열리는 김일성경기장에 태극기가 게양될지도 관심거리다. 정부 당국자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이나 2006년 제주 레슬링 경기대회등 국제행사에서 북한 국기인 인공기를 한국에서 게양하는 등 국제경기때는 서로의 국기(國旗)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도 공식 국제경기인만큼 국제관례에 따라 선수단 유니폼은 물론 경기장에 태극기를 게양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기가 열리는 김일성경기장은 북한 축구의 성지(聖地)인데다 북한이 신성하게 여기는 장소여서 이 곳에 태극기가 게양될 경우 더욱 의미가 있다. 
 
2018 AFC 여자아시안컵 예선이 열리고 있는 김일성경기장. [사진 평양=공동취재단]

2018 AFC 여자아시안컵 예선이 열리고 있는 김일성경기장. [사진 평양=공동취재단]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60회 생일을 기념해 1982년 기존에 있던 평양 공설운동장을 허물고 김일성경기장을 건립했다. 평양 공설운동장은 항일무장투쟁을 했던 김일성이 평양에 귀환한 뒤 1945년 10월 14일 평양시 군중대회(북한은 김일성 장군 환영 평양시민대회라고 주장)에서 처음으로 일반인들을 상대로 연설을 했던 곳이다. 
김일성은 당시 “돈 있는 자는 돈으로, 지식 있는 자는 지식으로, 노력을 가진 자는 노력으로…전 민족이 대동단결하여 민주주의 자주독립국가를 건설하자”고 밝혔다. 김일성과 김정일 등 최고지도자의 활동 장소에 의미를 부여하는 북한 입장을 고려하면 김일성 경기장은 체육경기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통상 김일성경기장보다 규모가 큰 능라도의 5ㆍ1경기장(15만명 수용)에서 국제대회를 치르곤 했다”며 “평양 날씨가 아직은 쌀쌀해 (천연)잔디가 최상의 상태가 아닌 5ㆍ1경기장이 아니라 인조잔디 구장인 김일성경기장을 택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 선택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건 무리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김일성이 연설했던 장소에 태극기 게양을 북한 당국이 허용할 경우 향후 남북관계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진희관 인제대 교수(통일학부)는 “국제대회이긴 하지만 한국 선수단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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