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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주의보에도 각 시·도 교육청은 '미적미적'

미세먼지가 어린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교육 당국은 대처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천식의 날'을 맞아 환경정의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알리고 어린이 건강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중앙포토]

미세먼지가 어린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교육 당국은 대처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천식의 날'을 맞아 환경정의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알리고 어린이 건강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중앙포토]

전국 각 시·도 교육청이 미세먼지 주의보 발표에도 실외수업 자제 등 학생들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조치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세먼지 오염이 어린이나 노약자 등 취약계층에 더 큰 피해를 준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도 정작 교육 당국은 무관심한 셈이다.

교육청별 대응조치는 1.6회 꼴에 그쳐
녹색연합, 정보 공개 청구해 자료분석
강원교육청은 주의보 2번 그냥 넘겨
경북은 자체 측정망까지 가동 '적극적'
"예보 내용에 따라 미리 대응해야" 지적



녹색연합은 5일 지난해 전국 각 시·도 교육청별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에 따른 조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12월에 모두 32차례의 평일 일과시간 중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실외수업 자제나 금지, 공기 청정기 가동 등 대응 조처를 한 사례는 25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시·도 교육청별로는 평균 1.6회의 미세먼지 대응조치가 취해진 셈이다.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어린이들. [중앙포토]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어린이들. [중앙포토]

 
하지만 강원도 교육청의 경우는 두 차례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지만 이러한 조치를 한 번도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기교육청은 6차례 주의보 중에서 세 번, 충북교육청도 5차례 주의보 중에서 두 번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이밖에 제주교육청도 4번 중 2번, 전북교육청은 2번 중 1번은 조치 없이 그냥 넘겼다.

이번 자료는 녹색연합이 전국 광역시·도 교육청을 상대로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것이다.

녹색연합은 분석에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은 주말·휴일·방학 때의 주의보 발령은 제외했다. 또 대부분의 학생이 하교했거나 등교하기 전으로 예상되는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 사이에 진행된 조치도 제외했다.


환경부 행동요령에 따르면 주의보가 발령되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는 실외수업을 금지하고, 중·고교는 실외수업을 자제해야 한다.
지난해 3월 교육부가 발표한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실무 매뉴얼'에서는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 탄력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도록 규정했다.
교육부가 제시한 단계별 조치사항에서 주의보가 발령되면 시·도교육청에서는 발령상황을 확인하고 전파해야 한다.
유치원과 각급 학교는 발령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실외수업을 급지하거나 자제하는 등 대응조치를 실시해야 한다.


반면, 경북교육청의 경우 주의보 발령은 4번이었으나 대응조치는 7차례나 취했다. 다른 시·도 교육청에 비해 훨씬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녹색연합 평화생태팀 배보람 활동가는 "경북교육청에서는 20여개 초·중학교를 '미세먼지 선도학교'로 지정하고 미세먼지 자체 측정시설을 설치했다"며 "이 같은 자체 측정망의 측정값을 바탕으로 권역별로 대응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어린이들 [중앙포토]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어린이들 [중앙포토]

녹색연합 측은 "현재 교육부의 매뉴얼은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된 후에 조치를 취하는 방식"이라며 "앞으로는 전날 나오는 예보에서 '나쁨' 등급이 제시되면, 그에 맞춰 미리 실외수업을 자제토록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009년 국립환경과학원과 인하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평상시보다 ㎥당 10㎍ 증가하면 일별 조기사망률이 0.8% 증가하는데, 노인 등 민감 집단의 사망률은 이보다 높은 1.1% 증가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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