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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맥그리거 '세기의 마케팅 대결'

비현실적인 것 같았던 플로이드 메이웨더(40, 미국)와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의 대결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둘은 기량 만큼 비즈니스 감각 탁월한 고수
메이웨더, 은퇴 번복하고 50승 제물 찾아
맥그리거, 지더라도 큰 판인 복싱에서 돈 벌 듯
잘 짜여진 시나리오로 점차 팬들 관심 높여

맥그리거의 코치인 존 카바나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맥그리거와 메이웨더가 맞붙는다"고 썼다가 곧바로 “만우절 장난이었다”고 해명했다. 같은 날 영국 일간지 더 선은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대결이 4월 첫째 주 발표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겨울부터 ‘세기의 대결’ 성사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하더니 최근 외신에는 ‘두 선수가 올해 안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복싱 대결을 한다’는 구체적인 보도가 나왔다.
 
맥그리거-메이웨더 가상 포스터 [맥그리거 SNS]

맥그리거-메이웨더 가상 포스터 [맥그리거 SNS]

 
복싱 역사상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렸던 메이웨더는 49전 49승(26KO) 무패 기록을 남기고 2015년 링을 떠났다. 종합격투기 UFC의 최고 스타인 맥그리거는 2015년 11월 페더급 챔피언을 차지한 뒤 지난해 11월 라이트급 챔피언에까지 올랐다. 인기와 기량의 최정점에서 맥그리거는 옥타곤(UFC 경기장)을 떠나 다음 달 출산 예정인 아내 곁을 지키고 있다.
 
두 선수가 싸움을 멈추긴 했지만 비즈니스는 멈추지 않았다. 둘은 SNS를 통해 끊임없이 서로를 도발하며 복싱 팬들과 격투 팬들의 흥미를 끌어모으고 있다. 둘은 각 분야에서 최고의 파이터인 동시에 최고의 마케터다. ‘돈이 되는’ 싸움을 만들기 위해 시나리오라도 짠 것처럼 바이럴 마케팅을 하고 있다.
 
메이웨더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5월 복싱 TV 프로그램에서 “언젠가 맥그리거와의 복싱 대결이 성사될 거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메이웨더는 2015년 3억 달러(약 3370억원)를 벌어 전체 스포츠 선수 가운데 연 수입 전체 1위에 오른 스포츠 재벌이다. 중량급 복서가 아님에도 뛰어난 기량과 상품성을 유지하며 많은 돈을 벌었다. SNS를 통해 전용 비행기와 수퍼카, 명품을 자랑하는 게 취미인 그의 별명은 머니(Money)다.
 
메이웨더는 자신감 이상의 거만함으로 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전형적인 악당 캐릭터. 그리고 늘 이겨왔다. 복서로서 인기의 척도인 유료채널 판매(PPV) 기록을 보면 그의 인기를 알 수 있다. 2007년 오스카 델 라 호야(미국)와의 경기에서 PPV 240만건, 2013년 카넬로 알바레즈(멕시코)와의 대결에서 220만건의 PPV 판매를 기록한 메이웨더는 2015년 매니 파퀴아오(필리핀)와의 대결에서 460만건의 PPV 매출을 올렸다. 이들 세 경기가 역대 PPV 판매 상위 1~3위 기록이다. 마이크 타이슨, 조지 포먼 등 전설적인 헤비급 복서들의 PPV 판매량도 메이웨더에 미치지 못한다.
 
메이웨더는 은퇴 전 빅매치였던 파퀴아오와의 대결을 약물검사 강화를 이유로 2년이나 끌었다. 링밖에서의 설전이 길어질수록 둘의 파이트머니는 올랐다. 그러다가 메이웨더는 농구장에서 우연히(?) 파퀴아오를 만나 ‘결투’를 신청하는 그림을 만들었고, 나이가 들어 무뎌진 파퀴아오의 인파이팅을 피해 판정승을 따냈다.
 
 
맥그리거의 마케팅 전략도 메이웨더와 비슷하다. 자극적인 말로 관심을 끌고, 멋진 KO승을 거둔다. 퍼포먼스의 화려함은 메이웨더보다 낫다. 트래시 토크(trash talk)가 세기로 유명한 던 맥그리거는 10년 동안 진 적이 없는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브라질)를 1라운드 13초 만에 쓰러뜨렸다. 방어전을 하지 않고 두 체급 위의 네이트 디아즈(미국)와 싸워 1승1패를 기록한 맥그리거는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미국)에게 2라운드 KO승을 거뒀다. 160만건이었다. 맥그리거는 UFC 사상 최다 PPV 판매(160만건, 디아즈와의 2차전) 기록과 최고 대전료(300만 달러, 34억원) 기록을 갖고 있다.
 
 
 
종합격투기 시장이 작아 맥그리거와 메이웨더를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 그러나 체급을 초월해 인기를 누리며 큰 돈을 버는 건 비슷하다. 협상을 할 때 강약을 기가 막히게 조절하는 능력도 닮았다. 메이웨더의 ‘격투기 버전’이 맥그리거다. 그는 세상이 정한 룰에 따르지 않고 체급을 오가며 도전한다. 챔피언이 돼서도 방어전을 하는 대신 다른 목표를 만든다. 관계를 깨는 그를 다른 UFC 파이터들은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맥그리거처럼 스타가 되고, 돈을 벌고 싶어 한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서로에게서 ‘돈 냄새’를 맡았다. 맥그리거는 “1억 달러(1124억원)를 주면 메이웨더와 복싱으로 겨루겠다”고 우겼다. UFC에서 받은 몸값보다 30배 이상을 부른 것이다. 그러자 메이웨더는 “1억 달러는 내 금액(My number)이다. 맥그리거에게는 1500만 달러(약 168억원)를 주겠다. 복싱에서는 내가 갑이니까. 다만 PPV 수익 분배는 그와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메이웨더는 “내가 다시 링에 오른다면 상대는 맥그리거일 것이다. 다른 선수와는 싸우지 않는다. 우리의 경기는 예측할 수 없어 흥미롭다. 맥그리거와 붙으면 파퀴아오와의 경기 때보다 더 많은 PPV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 화제를 만들고, 상대를 낮췄다가 띄워주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말 복싱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당장이라도 복싱경기를 치를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것이다. 말이 아닌 실제적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맥그리거는 “이제 메이웨더 팀이 움직일 차례”라며 상대 진영을 압박했다.
 
맥그리거-메이웨더 가상 포스터 [맥그리거 SNS]

맥그리거-메이웨더 가상 포스터 [맥그리거 SNS]

 
둘의 대결은 1976년 복서 무하마드 알리(미국)와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일본)의 대결(15라운드 무승부)만큼이나 허무맹랑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화려한 마이크 워크로 ‘세기의 마케팅 대결’을 벌이고 있다.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이 보장된다면 둘은 틀림없이 복싱 대결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메이웨더의 은퇴 선언은 처음부터 번복을 계산하고 이뤄졌다는 시각이 있다. 1950년대 전설적인 헤비급 복서인 로키 마르시아노(미국)의 최다 경기 무패 기록(49승)과 타이를 이룬 메이웨더가 신기록이 될 50번째 경기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서다. 은퇴 상태에서 최적의 상대, 최고의 흥행을 기다리고 있는 메이웨더에게는 종합격투기 선수 맥그리거가 꼭 알맞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복싱룰로 싸운다면 맥그리거가 메이웨더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맥그리거에게도 손해볼 게 별로 없는 싸움이다. 이기면 대박이고, 지더라도 UFC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돈을 번다. 따라서 그는 돈 얘기를 해도 룰 얘기는 하지 않는다. 맥그리거가 패배를 각오하고 상대 전장(복싱)으로 가려는 이유는 메이웨더의 시장이 종합격투기의 그것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최고의 파이터이자 마케팅 전략가인 둘이 복싱으로 대결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양측이 얻을 수 있는 실리와 명분이 확실해서다. 언제 싸우느냐, 어떻게 흥행 요소를 만드느냐의 문제만 남았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복싱 vs 파이터 ‘세기의 대결’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코너 맥그리거
1977년 2월 24일생 
출생
1988년 7월 14일  
키 173cm, 리치 183cm,
체중 68kg
신체키 175cm, 리치 188cm,
체중 70kg  
미국 미시건주
출신아일랜드
복싱 49전 49승(26KO)
무패 
프로복싱 5체급 석권 
전적

종합격투기 21승(18KO)

1무 3패

UFC 최초로 2체급 동시 석권

오른손 아웃복서    
스타일왼손 스트라이커
1억5000만 달러
(1680억원)
최고
대전료
300만 달러(34억원)
460만뷰  
ppv 판매160만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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