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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유임만 있고 개선은 없는 슈틸리케 경질 논란

송지훈스포츠부 기자

송지훈스포츠부 기자

한국 축구는 더 이상 ‘아시아의 호랑이’가 아니다. 프로축구 무대에선 천문학적인 자금을 앞세운 중국과 중동에 사실상 주도권을 내줬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은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아시아 최종예선에 참가 중인 한국의 현재 상태는 ‘빨간불’이다. 7경기를 치른 현재 4승1무2패, 승점 13점으로 이란(17점)에 이어 A조 2위다. 본선 자동 진출이 가능한 순위(각 조 2위까지)라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12점)과는 승점 1점 차라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경기력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원정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1무2패에 그쳤다. 홈에서 열린 4경기는 모두 이겼지만 매번 한 골 차 박빙의 승부였다. 앞으로 3경기를 남겨 둔 우리나라가 조 2위를 지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단조로운 전술과 뻔한 선수 기용, 남 탓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울리 슈틸리케(63·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해 경질 여론이 들끓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의 판단은 달랐다. 3일 기술위원회에서 난상토론 끝에 유임을 결정했다. 이용수(58) 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은 “2년7개월의 재임기간 중 최근 몇 경기만으로 감독의 지도력을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문제는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 축구협회와 대표팀 구성원들의 해석이 다르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은 툭하면 남 탓하는 감독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 전술과 선수 선발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축구협회 설명과는 달리 지난 2년여 동안 감독과 선수 간 불신의 골만 깊어졌다. 감독 교체를 통해 선수단 내부에 퍼진 부정적 분위기를 일신할 기회가 있었지만 축구협회는 이를 거부했다.
 
축구협회는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도 제시하지 못했다. 코치진 보강, 대표팀 운용방식 개선, 체계적 지원 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프로축구연맹의 협조를 얻어 대표팀 소집기간을 며칠 늘려 보겠다”고 밝힌 게 전부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한국 축구의 미래와도 직결된다. 일각에서는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되면 축구협회 예산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리그 흥행도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 유임을 결정한 뒤 “한국 축구는 지금껏 위기상황을 잘 극복해 왔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축구협회의 현실 인식이 그래서 걱정스럽다.
 
송지훈 스포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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