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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맏사위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틸러슨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병기가 맏딸 이방카 트럼프(35)에서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36)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쿠슈너, 미·중 정상회담 길 열고
이라크 날아가선 총리 만나
국무부 제치고 외교 개입 잦아

CNN은 3일(현지시간) 쿠슈너가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의 초청으로 이라크 방문에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6~7일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된 데 쿠슈너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쿠슈너는 던퍼드 합참의장과 함께 하이다르 알 압바디 이라크 총리로부터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와 관련해 최신 정보를 보고 받았다. CNN은 “아무런 정치·외교 경험이 없는 쿠슈너가 매일 미국 대외정책의 민감한 이슈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쿠슈너의 영향력이 행정부 곳곳에 안 닿는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쿠슈너 미 백악관 선임고문(오른쪽)이 3일 헬기를 타고 이라크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쿠슈너 미 백악관 선임고문(오른쪽)이 3일 헬기를 타고 이라크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쿠슈너에게 맡긴 임무만 5개다. ▶중동 평화 특사 ▶중국 소통 창구 ▶멕시코와 관계 개선 ▶백악관 미국혁신국(Office of American Innovation) 수장 ▶형사사법제도 개혁 등이다. 하나같이 무게감 있는 이슈인데다, 다뤄야할 현안도 광범위하다. 미국혁신국만 해도 퇴직군인 복지개혁, 일부 정부 기능 민영화, 마약중독 퇴치 등 이슈에 대응해야 한다.
 
복수의 백악관 및 행정부 관계자들은 “쿠슈너가 백악관·행정부, 심지어 민간에서 할 일까지 커버하고 있다”며 “외교관·국회의원·기업 임원 등의 역할을 다 하는 격”이라고 CNN은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6~7일 미·중 정상회담은 쿠슈너와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의 합작품”이라며 장소를 플로리다주(州) 마라라고 리조트로 잡은 것도 두 사람이라고 보도했다. 쿠슈너는 추이 대사로 부터 정상회담 후 발표할 양국 공동성명 초안까지 받았다고 한다. 신문은 “중국은 트럼프가 당선인 시절 ‘하나의 중국 원칙에 왜 얽매여야 하느냐’고 하자 트럼프의 틈새라 할 수 있는 쿠슈너를 치밀하게 공략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아시아 외교 선임보좌관을 지낸 에반 메데이로스는 “중국은 그간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통해 백악관을 접촉해왔다”며 “이번엔 더 빠르고, 확실한 창구를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CNN은 쿠슈너의 영향력 확대로 국무부 등 정부 관료들의 박탈감, 무력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무부를 제치고 쿠슈너가 외교에 개입하는 일도 잦아서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쿠슈너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쿠슈너의 월권 지적이 나오자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국무부와 쿠슈너 선임고문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CNN 등 미 언론들은 “현재 쿠슈너의 전방위 활동도 ‘이해상충’논란에 부닥칠 수 있다”며 “언제든 폭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쿠슈너가(家)와 중국 간 유착 관계다. 실제 지난달 중국의 대형보험사인 안방보험은 44억 달러(약 5조원)를 쿠슈너 가족기업 소유의 빌딩에 투자하기로 했다가 논란이 일자 투자를 취소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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