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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린 마젤· BBC가 꼽은 차세대 스타, 에스더 유

‘외국에서 더 유명한’이란 표현은 이제 식상해졌지만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23·사진)에게 잘 맞는다. 어느 정도냐면, 이달 6일 서울 공연은 에스더 유의 한국 첫 독주회다. 그 정도로 신인인가 싶은데 외국에서 쌓은 경력은 만만치 않다.
 

한국 첫 바이올린 독주회
미국 출생 … 벨기에·독일서 성장기
대학 가서야 본격적으로 음악 수업
진중하고 무게있는 스타일 매력

우선 첫 음반을 도이치그라모폰(DG)에서 냈다. 역사적으로 쟁쟁한 연주자들이 거쳐간 이 음반사에서 시벨리우스·글라주노프 협주곡을 녹음한 것이 불과 21세 때다. 그리고 2년 만인 지난달 말엔 차이콥스키 협주곡을 녹음해 역시 DG에서 두번째 음반을 냈다.
 
에스더 유를 발탁해 함께 연주하는 지휘자들의 이름도 묵직하다. 고(故) 로린 마젤은 18세이던 에스더 유를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한국·중국 공연 협연자로 낙점했다. 2014년에는 지휘자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의 눈에 띄었고 남미 5개국 공연을 함께 했으며 DG에서 나온 두 앨범 모두 함께 녹음했다.
 
읊을 수 있는 경력은 아직도 남았다. 2014년엔 영국 BBC가 차세대 아티스트로 에스더 유를 선정했다. 이후 런던 위그모어홀, BBC 프롬스 등 연주자들의 ‘꿈의 무대’에 잇따라 데뷔했다. 다음 달엔 뉴욕 링컨센터에 선다.
 
많은 연주자에게 무자비한 정글인 세계 음악계가 에스더 유의 경력에선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그는 “로린 마젤의 지휘자 방으로 찾아가 연주를 들어달라고 했고, 모차르트 협주곡 3번을 연주했는데 그 후로 마젤이 나의 멘토가 됐다”고 말했다. 아슈케나지와의 만남도 비슷했다. “아슈케나지의 지휘 무대가 끝난 후 그의 방에 찾아가 차이콥스키를 연주했는데 중요한 연주에 협연자로 세워줬다”고 했다. 이제 그는 1년에 약 65회 세계 무대에서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다.
 
에스더 유가 가진 경력을 만들려고 많은 연주자가 국제 콩쿠르에 도전한다. 또는 명문 음악학교에 들어간다. 하지만 에스더 유는 콩쿠르 덕을 본 연주자는 아니다. 2006년 비예나프스키 국제 콩쿠르 주니어 부문 1위, 2010년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 3위, 201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4위에 입상하긴 했지만 결정적인 등수는 아니었다. 불과 18세에 콩쿠르에 마지막으로 나간 뒤 더 이상 대회에는 도전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음악을 하는 목적이 경쟁이 아니었고, 콩쿠르도 음악에 공부가 되겠다 싶어서 나간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특별한 음악학교를 다니지도 않았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6세부터 벨기에에서 자라면서 고등학교까지 일반 학교를 졸업했고, 독일 음대에 입학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콩쿠르도 음악 학교도 아닌, 말 그대로 무대에서 자라난 연주자다.
 
화려하고 매끄러워보이는 경력의 바이올리니스트다. 하지만 연주 스타일은 진중하고 무게가 있다. 젊은 연주자가 쉽게 선택할 법한 화려함 보다는 의미를 찾아가는 음악을 들려준다. 거장 지휘자들이 단번에 에스더 유를 선택했던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에스더 유는 “아름다운 음악 보다는 뜻이 깊은 음악이 무엇인가에 대해 요즘 고민한다”며 “작곡가의 뜻을 파악하고, 의미 있는 해석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에스더 유의 경력은 재미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유명한 지휘자와 유명한 협주곡만 내리 연주하는가 싶었는데 이번 한국 독주회에서는 바흐의 파르티타부터 멘델스존·드뷔시·그리그 소나타까지 학구적인 곡들을 골라들었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피아노·첼로 연주자와 결성한 트리오 ‘젠(Zen)’ 활동으로 독주 뿐 아니라 실내악 연주자로서의 실력도 선보인다. 그러니 느긋한 마음으로 행보를 지켜볼 만한, 믿을만한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를 찾는다면 에스더 유가 제격이다. 에스더 유의 첫 한국 독주회는 6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의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글=김호정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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