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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위안부 피해 이순덕 ‘동백꽃 할머니’ 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입은 생존자 중 최고령인 이순덕(사진) 할머니가 4일 별세했다. 1918년생인 이 할머니의 ‘한국 나이’는 100세였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4일 오전 7시30분쯤 이 할머니가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부고를 전했다.
 
이 할머니는 16세이던 1934년 일본군에 끌려갔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좋은 옷과 쌀밥을 준다는 말에 속아 만주로 끌려갔다”고 말한 적이 있다. 45년 해방과 동시에 귀국했다. 고인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 1심에서 승소를 이끌었던 ‘관부재판’의 마지막 원고이기도 하다. 관부재판은 92년 한국인 위안부 3명과 정신대 7명이 일본 시모노세키 지방법원에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전후 배상소송이다. 이 할머니는 재작년 한·일 합의로 지급된 위로금을 받지 않았다. 생전 ‘추운 겨울 동안에도 지지 않는 고고한 동백을 닮았다’는 뜻으로 ‘동백꽃 할머니’로 불렸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고령에 접어들면서 2015년 12월 28일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 이후 1년3개월여 동안 9명이 별세했다. 이제 남은 생존자는 38명뿐이다.

고인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14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이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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