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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도 물가도 수치는 봄인데 …

완연한 봄이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개나리에 물이 오르면서 꽃망울이 활짝 터졌다. 하지만 한쪽에서 미세먼지 공습이 이 봄을 황폐하게 한다. 봄은 왔지만 “봄”이라고 소리쳐 부를 수 없는 처지다. 한국 경제가 이 봄의 풍경과 닮아가고 있다.
 

소비자물가 5년 내 최고치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세
미·중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
대외 경제 상황도 호전 기미
2월 설비투자는 -8.9% 급감
서민 체감경기 큰 변화 없어
“일시적인 현상” 반론도

최근 주요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길고 길었던 경기 침체기가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기저효과 등에 따른 일시적 착시현상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2012년 6월(2.2%) 이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함께 바닥을 기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월에 2.0% 오르더니 2월에도 1.9%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완연한 오름세다.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도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2012년 1월(3.1%)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물가는 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지표다. 경기가 좋아져 소비가 증가하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물가가 오르게 된다. 물가 상승 추세를 경기 회복의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물가뿐만이 아니다.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수출은 지난해 11월 증가(전년 동월 대비)로 반전하더니 올 3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했다. 3월 수출액은 489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7% 증가하면서 2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액수를 기록했다.
 
소비 회복은 더욱 반갑다. 그동안 수출이 선전해도 내수가 살아나지 않아 경기 회복세는 ‘반쪽짜리’로 치부됐다. 소비가 살아나지 않으면 소득 증대와 생산 증가로 이어지는 경제의 선순환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소매판매(소비)는 전월 대비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2월 3.2% 증가로 깜짝 반전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96.7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상승 행진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주는 지표들이다.
 
한국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국제경제 상황도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중순 발표한 ‘G20 감시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지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
 
그렇다고 경기 회복을 속단하긴 이르다. 실제 각종 지표에는 긍정 신호와 부정 신호가 뒤섞여 있다. 일단 생산이 후퇴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던 전월 대비 산업생산이 2월에는 0.4% 감소했다. 전월 대비 설비투자도 계속 증가하다 2월에 -8.9%라는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일부 지표 호전이 서민 경기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제경제 측면에서도 호재만 있는 건 아니다. 15일께로 예상되는 미국의 환율조작국 발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은 현실화할 경우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일으킬 악재다. 전문가들도 경기 침체 종료를 선언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경기가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 고 말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 회복은 기저효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주거 불안, 일자리 불안, 노후 불안 등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경기 회복을 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박진석·이승호 기자, 조현숙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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