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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조선 불화와 21세기 웹툰이 만나면

호림박물관이 소장한 ‘시왕도’(1764)의 송제대왕편. 명부에서 죽은 자가 세 번째 맞이하는 7일간의 일을 관장한다. 주로 입으로 나쁜 짓을 한 사람의 혀를 뽑아내 갖은 고통을 안긴다.

호림박물관이 소장한 ‘시왕도’(1764)의 송제대왕편. 명부에서 죽은 자가 세 번째 맞이하는 7일간의 일을 관장한다. 주로 입으로 나쁜 짓을 한 사람의 혀를 뽑아내 갖은 고통을 안긴다.

송제대왕을 설명하는 주호민 작가의 만화 ‘신과 함께’의 한 대목.

송제대왕을 설명하는 주호민 작가의 만화 ‘신과 함께’의 한 대목.

 불화(佛畵)는 현대인에게 익숙한 그림은 아니다. 각자 역할이 다른 수많은 부처님들이 곳곳에 등장해 혼란스럽기도 하거니와 불교의 상징에 대해서도 잘 모르니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호림박물관 이장훈 학예사는 불교 그림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다 웹툰과의 만남을 생각해냈다. 불교 속 저승과 이승, 한국의 토속 신앙을 흥미진진한 인터넷 만화로 풀어낸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였다. 이 웹툰에는 한국 불교회화의 중요한 장르이자 사후세계에 대한 염원이 담긴 ‘시왕도(十王圖)’가 제격이었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호림박물관 소장 ‘시왕도’(1764)가 떠올랐다.
 
“한국미의 근간으로 작용했던 불교 미술을 보다 가깝게 여길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웹툰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시장도 마치 만화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구성했지요.”
 
시왕(十王)은 인간이 죽어서 생전에 지은 죄를 심판하는 10명의 왕을 뜻한다. 인도 브라만교에서는 인간이 죽으면 심판을 받기 위해 명부(冥府)로 가게 된다고 믿는데, 이 명부신앙이 불교에 영향을 끼쳤고 중국 도교의 명부신앙과도 결합됐다. 10세기경 중국에서 『불설예수시왕생칠경(佛說預修十王生七經)』이 찬술되면서 하나의 신앙체계로 정립된 것이다.  
 
『불설예수시왕생칠경』에 따르면 인간은 죽어서 명부로 가는 도중 차례로 시왕을 만나 생전의 선한 일과 악한 일에 대한 재판을 받게 된다. 이를 작품으로 남긴 것을 ‘시왕도’라 한다.
 
흥미로운 것은 시왕도에 지장보살(地藏菩薩)도 함께 그려넣었다는 점이다. 지장보살은 명부, 즉 지옥에서 벌을 받으며 고통받고 있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지옥에 직접 들어간 보살이다. 죄 지은 중생들로서는 실로 한 줄기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시왕도’는 10명의 왕을 몇 폭으로 나누어 그렸느냐에 따라 10폭·6폭·4폭·2폭의 4가지 형식으로 구분하는데, 호림박물관 소장품은 1폭 1왕식이다. 10명의 왕이 죄 지은 이를 벌하는 장면 마다 주호민 작가의 관련 웹툰 그림을 커다란 해설서처럼 붙여 놓아 이해를 돕는다. 끔찍한 재판 과정을 그림과 만화로 찬찬히 보고 나오면, ‘죄를 지으면 절대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게 된다. 확실히. ●
 
 
▶ 입장료 성인 8000원, 초·중·고생 5000원.
티켓 하나로 두 전시를 볼 수 있다. 일요일 휴관.
02-541-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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