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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명령도 실행하는 북 … 천안함, 김정남 암살과 비슷

이기식 전 해군작전사령관이 22일 중앙일보에서 천안함 폭침사건 당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최정동 기자]

이기식 전 해군작전사령관이 22일 중앙일보에서 천안함 폭침사건 당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최정동 기자]

26일은 천안함 폭침사건의 7주기였다. 2010년 3월 26일, 해군 천안함은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해 40명이 전사하고 6명이 실종됐다.
 

천안함 폭침 브리핑 했던 이기식 제독
북한, 자신들 소행 모를 거라고
기대했겠지만 배후 증거 드러나
북한은 도발로 협상력 높이고
한국사회 혼란 야기하려 할 것
천안함 장병의 희생 잊지 말아야

당시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으로 천안함 사건의 대변인 임무를 맡았던 이기식(예비역 중장·해사 35기) 제독은 “전시도 아닌 평시에 잠수정에서 어뢰로 수상함을 공격한 것은 비겁했다”며 “북한의 이런 도발은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천안함은 어뢰 공격으로 침몰해 사건 직후엔 어떻게 공격을 당했는지 밝히기가 힘들었다.
 
그는 “북한이 어뢰로 공격하기로 결정한 것은 기존처럼 수상전을 반복해서는 한국 해군을 이겨 낼 수 없기 때문이었다”며 “잠수정 어뢰로 은밀하게 공격해 물증을 남기지 않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한 이유에 대해 이 제독은 두 차례의 연평해전(1999년·2002년)과 대청해전(2009년)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기습 공격을 했지만 한국보다 더 큰 피해를 보고 패전했다”며 “그때부터 복수를 다짐하고 다양하게 준비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0년 3월 29일 이기식 제독이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천안함과 동급 모형을 가지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지난 2010년 3월 29일 이기식 제독이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천안함과 동급 모형을 가지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이 제독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김정남 암살사건과 천안함 폭침사건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체제의 경직된 사고와 군의 명령체계를 보면 알 수 있다”며 “다소 허술하지만 최고지휘부에서 일단 명령이 내려지면 무리해서라도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막연하게 자신들의 범행을 아무도 모를 것으로 기대한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김정남 암살사건은 사건 발생 후 말레이시아 당국의 끈질긴 수사 끝에 북한이 배후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 제독은 “천안함 폭침사건의 경우도 우리가 어뢰를 찾아내 결정적 증거를 제시할 수 있었다”며 “북한은 우리가 어뢰를 찾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독은 “정치적 변화가 크고 혼란한 지금이 안보 면에서 취약한 시기”라며 “북한은 도발로 협상력을 높이고 한국 사회에 혼란을 야기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은 사실상 핵무장을 했기 때문에 한국이 불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2015년 비무장지대(DMZ) 출입문 앞에 목함지뢰를 설치했다. 이 제독은 “지뢰 도발사건을 보면 북한군은 수단과 방법을 바꿔 끊임없이 도발을 감행한다”며 “앞으로 북한은 동해상 먼바다에서 천안함 폭침사건보다 더 큰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해군도 북한 도발에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2015년부터 ‘함정 손상통제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독은 “함정의 피격·충돌·좌초 등 사고 발생 시 최대한 신속하게 조치하는 훈련”이라고 소개했다.
 
이지스함에 미사일 요격용 SM-3 탑재를
 
최근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논란에 대해 이 제독은 “사드 배치에 이어 방어력을 보완하기 위해 차기 이지스 구축함에 SM-3 미사일을 탑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SM-3 미사일은 이지스함에서 발사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사드의 요격 고도는 150㎞이지만 SM-3는 500㎞다. 그는 이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원자력추진잠수함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F-35B와 같은 수직이착륙 전투기와 경항공모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천안함 희생 장병과 유족을 생각하면 너무나 미안하고 또한 감사하다”며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순직한 한주호 준위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투철한 희생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한동안 말을 잊었다. 그러곤 눈물을 쏟아 급히 손으로 닦았다. "천안함 생존자들이 아직도 심리적 충격으로 고통받고 있다. 국가는 희생자 유족과 생존 장병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군사안보전문기자 
박용한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kimseok@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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