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비즈니스랩에서 이재홍·김은진·강희윤씨(왼쪽부터)가 소상공인의 점포 입지 진단 프로그램 제작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이들은 강의를 안 들어도 과제를 마치면 학점 받는 ‘프로젝트 학기’에 참가 중이다. [사진 조문규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3/23/c8b7a77c-b6eb-40ae-8073-918b1be9cc51.jpg)
한양대 비즈니스랩에서 이재홍·김은진·강희윤씨(왼쪽부터)가 소상공인의 점포 입지 진단 프로그램 제작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이들은 강의를 안 들어도 과제를 마치면 학점 받는 ‘프로젝트 학기’에 참가 중이다. [사진 조문규 기자]
학생이 과제 정하는 ‘도전 학기’ 확산
경주용 차 제작, 벤처 프로젝트 …
장학금 주고 목표 달성 땐 학점 인정
아주·한양·건국대 등 잇따라 도입
웹드라마 제작해 영상업체 취직도
김씨는 한양대 경영대가 올해 처음 시도한 ‘프로젝트 학기’의 참가자다. 모두 50여 명이 지원해 면접 등을 거쳐 25명이 선발됐다. 상거래 사이트 구축, 중국 경영정보 플랫폼 등의 창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학생들에게 학교는 사무공간과 함께 1인당 200만원의 장학금을 제공한다. 김씨의 지도교수이자 프로젝트 학기를 설계한 장석권 경영대 학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엔 교수가 말하고 학생은 듣는 ‘일방통행’ 수업 대신 도전 속에서 스스로 배우는 교육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학생이 스스로 정한 과제를 완수하면 일정 규모의 학점을 주는 ‘도전 학기’가 국내 대학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목표와 내용을 학생이 직접 설계하는 방식이라 ‘자기설계 학기’로도 불린다.
![아주대생 오복 성 씨가 만든 손목부착형 VR 게임기기. [사진 아주대]](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3/23/04fa30ec-e5e3-467f-9f58-3065eb62163c.jpg)
아주대생 오복 성 씨가 만든 손목부착형VR 게임기기.[사진 아주대]

이러한 도전 학기는 취업과 창업의 디딤돌도 되고 있다. 지영림(22·문화콘텐츠학과 4년)씨 등 10여 명이 참여한 ‘시나브로’팀이 제작한 웹드라마는 포털 TV캐스트 등을 통해 일반에 상영됐다. 모바일영상업체 PD로 취업하는 지씨는 “드라마를 실제 제작한 경험이 진로를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가상현실(VR) 게임용 하드웨어를 개발한 오복성(25·기계공학과 4년)씨는 정부로부터 1억여원을 지원받아 창업의 꿈을 이뤘다. 오씨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도교수와 다른 학생들로부터 벤처 설립·경영 노하우를 얻었다”고 전했다.
올해부터 ‘드림학기제’를 도입한 건국대의 강소이(22·영상학과 4년)씨도 요즘 하루 8시간 이상 그래픽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5~7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을 완성하면 9학점을 받을 수 있다. 강씨는 “졸업을 미루지 않고도 해외 페스티벌 입상이라는 꿈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의 지원도 활발하다.
글=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