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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의 박정환, 뒷심 부족한 딥젠고에 극적 역전승

딥젠고와 대결하는 박정환 9단(오른쪽)과 딥젠고의 개발자인 가토 히데키. 이번 대회 심판을 맡은 조치훈 9단이 뒤편에 서서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한국기원]

딥젠고와 대결하는 박정환 9단(오른쪽)과 딥젠고의 개발자인 가토 히데키. 이번 대회 심판을 맡은 조치훈 9단이 뒤편에 서서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한국기원]

인간과 기계가 처음으로 바둑 풀리그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바둑챔피언십’이다. 한국의 박정환 9단은 일본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딥젠고(DeepZenGo)’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딥젠고는 이틀 연속 역전패하며 종반에서 치명적인 허점을 노출했다.
 

일본서 열린 AI 출전 리그서 2연승
딥젠고, 초반 파격적 수로 기선 잡아
후반 들어서며 초보자급 실수 연발
개발자 “수읽기 착오로 오류 생긴 듯”

박 9단은 22일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대회 2차전에서 딥젠고를 만나 347수 만에 가까스로 흑 불계승을 거뒀다. 박 9단은 종반 전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딥젠고는 초반부터 인간의 예측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수를 선보이며 흐름을 장악했다. 특히 좌변 흑돌 위에 붙이는 44수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박 9단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한 좋은 수였다. 당황해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웠고 그 바람에 흐름이 깨졌다”고 말했다.
 
불리하다고 판단한 박 9단은 하변에 깊숙이 침투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다행히 하변 타개에 성공하면서 반면에 변화가 일어났다. 하지만 한번 불리해진 형세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종반에 딥젠고의 실수가 반복되지 않았더라면 승리는 AI에게 돌아갈 뻔했다. 결국 딥젠고의 실수에 힘입어 박 9단은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윤준상 9단은 “박 9단이 승리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고 평했다.
 
◆종반이 허술한 딥젠고=지난 21일 미위팅(?昱廷) 9단에 이어 박 9단에게도 역전패한 딥젠고는 종반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딥젠고는 초·중반엔 완벽에 가까운 반면 운영을 선보였지만 종반에는 초보자도 하지 않는 수준 낮은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종국에는 유리했던 바둑을 모두 역전당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가토 히데키 딥젠고 개발자는 “딥젠고가 어제는 중국 룰과 일본 룰의 계가방식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오류가 있었다. 오늘은 중앙에서 수읽기 착오로 오류가 발생해 종반에 이상한 수를 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회 운영 과정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21일 딥젠고와 미위팅 9단의 대국에서는 미위팅의 수를 딥젠고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수를 번복하느라 대국이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3명이 돌아가면서 교대로 딥젠고 대신 착점을 한 것도 대국장 분위기를 산만하게 만들었다.
 
전날 이야마 유타(井山裕太) 9단에게 승리한 박 9단은 2연승으로 미위팅 9단과 공동 선두를 달렸다. 미위팅 9단은 전날 딥젠고에 이어 이날 이야마 9단에게 2집 반 승리했다. 2패를 기록한 딥젠고와 이야마 9단은 우승에서 멀어졌다.
 
‘월드바둑챔피언십’은 박정환·이야마·미위팅 9단과 딥젠고가 일대일로 풀리그 대결을 벌이는 대회다. 23일에는 박 9단과 미위팅 9단, 이야마 9단과 딥젠고의 대결이 열린다. 우승상금은 3000만 엔(약 3억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 엔(약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초읽기는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오사카=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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