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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첫 복합리조트 개장 … 관광산업 패러다임 바꾼다

내달 20일 문 여는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전필립 회장 
전필립 회장은 “라스베이거스 등지의 복합리조트를 보면 비(非)카지노 시설의 매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파라다이스시티에도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체험시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오종택 기자]

전필립 회장은 “라스베이거스 등지의 복합리조트를 보면 비(非)카지노 시설의 매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파라다이스시티에도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체험시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오종택 기자]

1조3000억원을 투자해 호텔·컨벤션·카지노·플라자(쇼핑·이벤트)·스파 등을 결합한 ‘파라다이스시티’가 다음달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단지에서 개장한다. 전필립(55)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동북아 첫 복합리조트로 한국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자기부상열차로 5분, 도보로 15분 거리인 파라다이스시티의 전체 부지 규모는 33만㎡(약 10만 평)로 축구장 46배 크기다. 지하 2층, 지상 10층 건물에 711개 객실의 6성급 호텔,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16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이 1차로 들어선다. 플라자·스파·클럽 등은 내년 상반기 2단계 개장 때 문을 연다.
 
4월 20일 1단계 개장 기념식을 앞두고 전 회장은 2월 중순부터 본사가 자리한 서울 장충동이 아닌 영종도로 출근하고 있다. 매일 5~6시간을 머물며 각종 시설·서비스를 살핀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스마트폰으로 호텔 일반 객실인 디럭스룸을 직접 예약해 하룻밤을 묵었다. 전 회장이 이렇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파라다이스시티가 그룹의 대역사(大役事)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아시아에서 카지노 전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본 정부가 카지노 해금법을 적극 밀고 있는 가운데 MGM·샌즈를 비롯한 카지노 공룡들이 마카오·필리핀·베트남 등지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만난 전 회장은 “위기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파라다이스시티 개장으로 국내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파라다이스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45년 동안 호텔·카지노·레저사업을 벌여온 파라다이스그룹의 전체 역량이 동네 수퍼 수준에서 몰(Mall)급으로 커진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시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일본의 복합리조트 개장도 아직은 먼 일이다. 카지노 해금법이 순조롭게 통과돼도 일본의 복합리조트는 2022년께야 문을 열 전망이다. 일반 대중이 많이 찾을 플라자·스파·클럽 등은 내년 2단계 개장 때 선보이기 때문에 사드 직격탄을 피할 수 있다.
 
전 회장은 파라다이스시티의 입지도 남다르다고 설명한다. 그는 “동북아 주요 도시는 물론 수도권에서도 가까워 해외여행객·환승객뿐만 아니라 내국인도 쉽게 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류 5.0 기반의 아트테인먼트(Art+Entertainment) 콘셉트도 차별화 포인트로 꼽았다. 한류 5.0은 전 회장이 파라다이스시티 개발 콘셉트를 놓고 고민하던 중 만난 시저스의 게리 러브맨 최고경영자(CEO)의 조언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당시 러브맨 CEO는 “한류가 있는데 뭘 걱정하느냐”고 말했다. 그냥 한류라면 식상하지 않을까? 전 회장은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 새로운 개념의 한류를 고안하고 이를 이곳에 적용했다. 그는 한류 1.0이 드라마, 2.0이 K팝, 3.0이 K무비·K뷰티, 4.0이 K라이프스타일 중심이라면 5.0 버전은 동서양의 문화·가치를 융합해 세계인이 모두 즐길 수 있는 K스타일이 핵심이라고 정의했다. 
여느 복합리조트와 남다른 예술적 요소도 이곳의 자랑거리다. 세계 산업디자인계 거장인 알렉산드로 멘디니와 협업한 ‘파라다이스 프루스트’를 비롯해 데이미언 허스트, 구사마 야요이, 이강소, 오수환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 100여 점을 포함해 2700여 점의 예술품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미국 버클리대에서 음악을, 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IDAS)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 회장의 르네상스적 감성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악재와 변수가 많은 파라다이스시티의 전망은 어떨까.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3일 보고서에서 파라다이스시티가 올해 4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파라다이스그룹 전체 매출액은 1조610억원이었다. 전 회장은 “개장 기념식 전후로 해외에서 고객이 많이 올 예정”이라며 “그 후 3~4개월 정도 영업 상황을 보면 파라다이스시티의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카지노업계 선구자인 전락원 회장의 장남인 그는 1992년 그룹 입사 후 기획·재무 등을 두루 경험하고 2005년 회장직에 올랐다. 그 후 2011년 미래 신사업으로 복합리조트 건립을 본격 추진했다. 그는 자신의 카카오톡 초기 화면에 ‘Destination Creator(특별한 공간의 기획자)’라고 썼다. 파라다이스시티 같은 복합리조트를 국내외 여행객의 최종 목적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제2, 제3의 파라다이스시티를 만들겠다는 그의 포부가 다음달 첫 시험대에 오른다. 
 
글=남승률 기자 nam.seungryul@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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