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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4월호] "그 어느 때보다 민주적인 특검이었다"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무슨 일이?
박영수 특검이 구속 기소한 피의자는 유래 없이 ‘거물급’ 인사가 많았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최순실 씨,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김기춘 전청와대 비서실장. [중앙포토]

박영수 특검이 구속 기소한 피의자는 유래 없이 ‘거물급’ 인사가 많았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최순실 씨,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김기춘 전청와대 비서실장. [중앙포토]



구치소 수감생활 100% 적응한 재벌 부회장의 ‘공손한’ 점심에서부터
‘특검 도우미’가 쏘아 올린 수사의 작은 ‘공(功)’까지…
90일 간의 ‘거물급’ 수감자들이 보인 천태만상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이하 ‘특검’)이 2월 28일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에 대한 수사를 종료했다. 약 90일 동안 진행된 이번 수사에서 특검이 기소한 피의자는 30명으로 역대 12차례 특검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구속 기소자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61) 씨, 최씨의 조카 장시호(38) 씨,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조윤선(51) 전 문체부 장관 등이다.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헌법재판소에 탄핵심판이 진행되던 상황에서 시작된 특검이기에 수사 과정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느껴졌다는 게 특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씨가 1월 25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소환되면서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며 특검의 강압 수사를 주장하며 특검의 진땀을 빼놓은 일도 있었다. 
   
반면 특검에 힘을 실어주는 구속 기소자도 있었다. 최씨의 조카 장씨는 특검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570여 차례 통화한 사실, 최씨의 주요 인사개입 등의 정황을 밝혀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수사 도우미’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유례 없이 ‘거물급’ 구속 기소자가 많다 보니 해프닝도 뒤따랐다.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뒷얘기들을 공개한다.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는 특검 기간 내내 화제의 초점이 됐다. 최씨가 소유했던 ‘제2의 태블릿 PC’를 특검에 제출한 데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최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차명 휴대전화 번호를 기억해내며 ‘수사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최씨 일가에 대한 삼성의 특혜성 지원이나 ‘미얀마 비리’ 의혹 수사에서도 중요한 진술을 했다. 심지어는 장씨가 박 전 대통령의 대포폰에 관한 내용을 진술함에 따라 자신의 부모도 검찰 조사를 받게 한 일도 있었다.


 
 
 
“우리 유연이가요~” 딸에게는 약한 최순실
특검수사의 고비마다 장씨의 협조로 수사의 전체적인 흐름이 이어졌다는 평이 나오는 게 이 때문이다. 결국 특검은 장씨에게 조사받을 때만 컴퓨터를 지급하기도 했다. 특검 측이 장씨가 성실하게 조사에 응하며 수사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사, 수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장씨로 하여금 직접 진술서를 작성하도록 한 것이다. 
 
장씨의 사교적인 성격도 입소문에 올랐다. 수사관과 교도관 등에게 “언니”, “오빠”라고 부르며 붙임성을 보였다는 얘기가 알려지자 “장씨가 자신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서 친근감을 나타내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특검 관계자는 “검찰에서 형량 거래는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내부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고 전했다. ‘수사에 협조하게 되면 구치소에서 오랫동안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장씨 역시 주변으로부터 꾸준히 들어왔지만 오로지 본인 의지로 수사 협조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존재가 장씨의 이런 행동의 이유가 됐다고 한다. 특검 관계자는 “장씨가 수감자답지 않게 항상 밝게 웃는 얼굴이어서 외향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인적이 드문 구석에서 자신의 아이 사진을 들고 몰래 우는 모습을 우연히 보고는 ‘평범한 어머니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이후 주변에서 장씨가 ‘나중에 장성한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떳떳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는 얘기를 건네 들었다”고 말했다. 
 
3월 10일 재판에서 장씨는 “제 진술로 어머니(최순득씨)도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거짓말을 하기 싫었다. 이모(최순실씨)도 딸 유연이를 생각해서 사실대로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권하기도 했다. 
 
반면 최씨는 특검 측에 “조카(장시호씨)를 어떻게 압박했기에 얘가 저렇게 미쳤느냐”며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조사실에서 검사에게 “왜 잘 있는 조카와 이모 사이를 이간질시키나? 검사님이 남의 집안을 파탄낸 거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최씨는 특검에서 ‘특이한 아주머니’로 통했다는 분위기다. 지난 1월 최씨가 특검 사무실로 이동하는 도중 취재진을 향해 “(특검이) 박 전 대통령의 공동 책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며 “너무 억울하다. 우리 애들까지 다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이라고 항의해 특검의 진땀을 빼놓은 적이 있다.
 
 
“그렇게 항의하고 조사실에 와서는 검사들과는 또 잘 지낸다. ‘우리 유연이가요~’ 이러면서 자식 얘기도 하고…. 그럴 때면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야 하는 성격으로 보였다.” 
 
특검 관계자는 최씨에 대해 “검사들과 일상적 대화도 나누고 전반적으로 수사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라고 회고했다. 그러다 검사가 ‘이제 조사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하면 최씨는 ‘그러면 어휴~ 저는 묵비권을 행사합니다’라는 식이어서 조사를 진행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난감해진 검사가 “그럼 식사부터 하시죠”라고 하면 최씨는 침묵을 깨고 “아, 그래요? 그럼 저는 김치볶음밥이요”라고 했다는 웃지 못할 일화도 있다. 당초 알려진 소문과 달리 최씨가 특검 측과 대립각을 세우며 냉전을 유지한 것은 아니었다는 전언이다. “그 어느 때보다 민주적인 특검이었다”고 특검 관계자는 강조했다. 
 
다만 최씨는 딸 이야기만 나오면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3월 10일 재판에서 장씨가 “2014년경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딸 문제를 부탁했다가 거절당하자 ‘이사장이 40년 인연인 내게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자신을 붙잡고 1시간 넘게 울었다”고 증언한 것과 일치된다.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지난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측과 1000차례 이상 통화할 정도로 ‘우병우 라인’으로 꼽히고 있고, 여전히 검찰 조직 곳곳에 이 ‘라인’이 포진돼 있다. 부적절한 ‘입김’을 피해갈 수 있을지가 향후 우병우 수사의 관건이 될 것이다.” 






 
청와대→차움병원으로 이동한 ‘대포폰’ 미스터리
딸 정유연(20·정유라로 개명) 씨가 전남편 신모(21) 씨와 교제하는 과정에서 임신하자 이에 격분한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국방부 장관에게 얘기해서 신모 씨를 군대에 보내 달라”는 내용의 청탁을 했다가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 뒤 이모가 굉장히 화가 나서 저에게 ‘이제부터는 나도 무언가 만들어 이익을 추구해야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재판에서 ‘유연’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최씨는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딸이 너무 아픔을 받고 상처를 받아서 애가 선수로 생활도 못하고…”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던 것이다. 이후 최씨는 “임신 사실은 나도 몰랐고 대통령도 절대 몰랐다”고 반박했다.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는 특검 기간 내내 화제의 초점이 됐다. 최씨 소유였던 ‘제 2의 태블릿 PC’를 특검에 제출한 데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차명폰을 밝혀내는 데에도 ‘수사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중앙포토]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는 특검 기간 내내 화제의 초점이 됐다. 최씨 소유였던 ‘제 2의 태블릿 PC’를 특검에 제출한 데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차명폰을 밝혀내는 데에도 ‘수사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중앙포토]

 
지난 1월 장씨는 특검 조사에서 ‘402X’라는 숫자 4개를 기억해냈다. 최씨가 가지고 있던 대포폰 중 가장 애지중지하는 휴대폰으로 화장실에 갈 때도 가지고 들어갔다는 메인폰의 끝자리 번호다.
 
박 전 대통령, 안 전 수석,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 최씨 이렇게 4명이 사용하는 대포폰의 존재가 드러난 것이다. S사에서 제조한 폴더폰인 이 대포폰의 연락처에는 ‘이모’, ‘안’ 등의 이름이 입력돼 있는데 ‘이모’는 박 전 대통령, ‘안’은 안종범 전 수석을 뜻한다. 특검은 이 번호를 토대로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지난해 4월 18일부터 10월 26일까지 총 570회 통화했다는 사실과 번호 ‘402X’ 전화의 발신지가 모두 청와대 경내였다는 점을 밝혀냈다. 
 
공소장에 싣지 못한 내용도 있다. 당시 특검이 기지국을 조사한 결과 최씨의 ‘402X’폰과 연락을 주고받는 휴대폰 3대는 청와대, 나머지 1대는 외부 기지국의 신호가 잡혔다. 특이한 점은 박 전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나서기 전날 청와대에서만 기지국 신호가 잡히던 3대의 휴대폰 중 2대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차움병원 근처의 기지국에서 잡혔다는 것이다. 
 
특검 관계자는 경내에 있던 3대의 휴대폰 중 2대의 신호가 왜 박 전 대통령의 해외순방 전날 강남구 쪽으로 이동했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확인할 수 없었으며, 혐의와의 관련성을 찾지 못해 공소장에서 해당 내용이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 특검 관계자들 사이에서 장씨만큼 구치소 수감생활에 잘 적응한 인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꼽힌다. “재벌 출신으로 처음 해보는 경험일 텐데 의외로 구치소 수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라는 게 전반적인 평이다.
 
한 특검 관계자는 “웃지 못할 일이지만 이 부회장이 재벌이라서 그런지 주변에서 챙겨주는 분위기다. 덕분에 이 부회장의 구치소 생활은 순탄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사받는 과정에서 식사 때가 되자 한 조사관이 이 부회장에게 “탕수육을 시켜주겠다”고 권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이 재벌 출신인 것을 배려(?)해 식사 메뉴가 아닌 좀더 비싼 요리를 제공하려 했던 것. 그러자 이 부회장은 “수감 생활에 익숙해져야 하니 자장면을 먹겠다”며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특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함께 수감 중인 김종전 문체부 차관은 특검 조사실 앞에서 대기 중인 이 부회장에게 다음과 같은 수감생활의 ‘팁(tip)’을 전하기도 했다. “회장님, 구치소에서 건강하게 버티려면 체력이 중요합니다. 500㎖ 패트병 두 병에 물을 담아서 들었다 내렸다 하며 꾸준히 근력운동을 하는 게 좋습니다.” 
 
난생 처음 구치소 수감생활에 잘 적응하는 이가 있는 반면 적응에 애를 먹는 수감자도 있다.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그렇다. “조 전 장관이 구치소 입소 후 곡기를 사실상 끊고 귤에만 의존하고 있다. 그 탓에 체중이 크게 줄어 언제 쓰러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 특검 관계자는 “본인이 구치소에 수감될 줄 전혀 예상 못했던 것 같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금 몇 시예요?” 조 전 장관이 구치소 입소 초기 가장 많이 했던 말이다. 서울구치소의 한 관계자는 “입소 초기에는 교도관에게 5분 간격으로 시간을 묻는 등 강박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검 측도 다소 놀랐을 정도로 조 전 장관은 조사 초반 “문체부 블랙리스트는 ‘윗선’의 지시를 받고 했다”며 예상보다 혐의를 빠르게 인정했다고 한다. 심리적으로 체념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렇듯 조 전 장관이 구치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최근에는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이자 남편인 박성엽 변호사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접견 시간을 풀(full)로 채우면서 곁을 지키고 있다.
 
 
 
 
“우병우는 보통사람 아니야…”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월 6일 서울 중앙지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특검은 수사기간 연장이 불발됨에 따라 그를 불구속 기소하는 대신 관련 사건 일체를 검찰에 넘겼다. [중앙포토]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월 6일 서울 중앙지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특검은 수사기간 연장이 불발됨에 따라 그를 불구속 기소하는 대신 관련 사건 일체를 검찰에 넘겼다. [중앙포토]

국정농단을 방조한 혐의 등으로 2월 18일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소환된 것도 특검의 주요 장면으로 꼽힌다. 
 
우 전 수석은 그동안 장모 김장자(77) 씨와 최씨가 함께 골프를 즐기는 등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최씨의 영향력으로 청와대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등의 의혹을 받았지만 관련 내용을 부인해왔다. 우 전 수석은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18일에도 “최순실 씨를 아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른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당시 특검은 장씨로부터 확보한 민정수석 청탁용 인사파일을 만지작거리며 우 전 수석과 최씨의 관계를 입증하겠다고 단단히 별렀었다
 
장시호 씨는 지난해 7월 중순 최씨가 장씨의 자택으로 거처를 옮기는 과정에서 최씨의 핸드백 안에 있던 인사파일 몇 건을 휴대폰 카메라로 몰래 촬영했다. 그는 이 사진 파일을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직원 A씨의 휴대폰에 전송해 보관하도록 했다.
 
문제의 ‘우병우 파일’은 장 씨의 휴대폰, A씨의 휴대폰과 데스크톱, 인쇄 출력물 등 네 군데에 보관됐으나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일자 곧바로 삭제되거나 소각됐다. 
 
그러나 지난 1월 장씨가 조사에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최순실 씨가 꽂은 사람이다. 영재센터의 직원 A씨를 닦달하면 민정수석실로 보냈던 인사파일이 나올 것”이라고 진술하면서 수사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특검은 A씨를 재조사한 끝에 A씨가 별도의 외장하드에 보관해온 ‘우병우 파일’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 자료에는 경찰청장·우리은행장·KT&G사장 후보의 인사파일과 함께 ‘민정수석실로 보내라’는 최씨의 자필이 적힌 포스트잇이 포함됐다. 
 
그러나 우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은 2월 22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 우 전 수석에 대한 특검수사를 두고 아쉬움을 표하는 내부의 지적이 뒤따랐다. 
 
구체적으로는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에 있을 당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찰청장 후보의 인사파일이 최씨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을 장씨가 1월 중순부터 특검에 진술해왔으나 기본적인 참고인 조사도 진행하지 않았던 점, 우 전 수석 역시 개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체부 블랙리스트’ 건에 대해 그가 특검에 소환되기 전 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김종 전 차관을 긴급히 불러 조사한 점 등을 두고 ‘우 전 수석에 대해 수사 의지가 애초부터 없었던 것이 아니냐’, ‘전형적인 친정 감싸기’라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 
 
이어 우 전 수석이 특검에 소환된 날, 특검의 한 검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병우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 보통사람 아니야. 당장 기사 내려”라며 우 전 수석에 대한 기사를 쓰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이 특검 일부 검사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존재였음을 추정케 하는 대목이었다. 
 
특검은 2월 28일 수사기간 연장이 불발됨에 따라 우 전 수석을 불구속 기소하는 대신 관련 사건 일체를 검찰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수사대상에 오른 지난해 우 전 수석 측과 1000차례 이상 통화할 정도로 ‘우병우 라인’으로 꼽히고 있고, 여전히 검찰 조직 곳곳에 ‘우병우 라인’이 포진해 있다. 결국 부적절한 ‘입김’을 피해갈 수 있을 지가 향후 수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포그니 기자 pogn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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