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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의 건강, 재학생과 비교하면...

학교 밖 청소년에게 대안적인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대구고 부설 방송통신중학교가 졸업식을 진행하는 모습. [중앙포토]

학교 밖 청소년에게 대안적인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대구고 부설 방송통신중학교가 졸업식을 진행하는 모습.[중앙포토]

올해 17살인 김 모 양은 초등학교 재학 중 부모님 사업이 망하면서 학교를 나가기 어려워졌다. 최근엔 건강까지 안 좋아졌다. 항상 배에 물이 차 있는 느낌이 들었지만, 건강검진을 받을 여유도 없었고,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내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에 찾아갔다. 안내에 따라 검진을 받은 결과 '난소 종양'이라는 판정이 나오자 많이 놀라고 당황했다. 김양은 다행히 지원센터 등의 도움을 받아 수술을 무사히 마쳤고 건강도 되찾았다. 현재는 중졸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새로운 꿈을 펼치려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지난해 첫 검진받은 학교 밖 6986명 분석
5명 중 1명 '질환 의심'...치과 치료, 간염 접종도 미흡
키와 몸무게, 재학생보다 왜소...평소 식습관도 문제
"저소득 청소년 치료비 지원 등 건강 관리 강화할 것"

  김양처럼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의 건강은 재학생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밖 청소년 5명 중 1명은 건강 관리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재학생보다 키와 몸무게도 왜소한 편이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처음 시행한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해 22일 공개했다.
 
  학교 밖 청소년 검진은 재학생이 3년마다 학교를 통해 검진받는 것(초 1·4학년, 중 1학년, 고 1학년)과 마찬가지로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지난해 도입됐다. 지원센터를 방문하거나 우편 신청하면 무료로 검진받을 수 있다. 지난해엔 9~24세 학교 밖 청소년 6986명이 전국 지정 병·의원과 보건소에서 검진을 마쳤다.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건강검진은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중앙포토]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건강검진은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중앙포토]

 
  검진 결과 청소년의 18.1%가 '질환 의심'으로 나타나 각별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심 질환은 신장 질환이 6.6%, 고혈압 4.6%, 간장 질환 2.5%의 순이었다. B형 간염 면역이 없어 접종이 필요한 비율도 10명 중 7명(69.9%)에 달했다. 특히 청소년들은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10명 중 4명(41.1%) 수준이었다. 충치, 치주질환 등 전반적인 구강 관리 상태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C형간염 의심은 14명, 매독 의심은 9명이었지만 에이즈·자궁경부암 의심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적인 건강과 더불어 신체 발달도 이상이 감지됐다. 학교 밖 청소년의 평균 신장은 재학생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12세의 격차는 2.7cm, 16~18세는 0.7cm로 나이가 어릴수록 큰 차이를 보였다. 체중도 학교 밖 청소년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재학생과 9~12세엔 4.8kg, 16~18세엔 2.2kg씩 차이가 나면서 역시 나이가 어릴수록 격차가 벌어졌다. 
 
  평상시 식습관도 문제였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규칙적으로 아침 식사를 챙기는 청소년이 줄어들었다. 9~12세는 아침을 먹는 비율이 84%로 높았지만 16~18세는 절반 정도(53.2%)에 그쳤다. 반면 햄버거처럼 몸에 좋지 않은 패스트푸드를 매일 먹는 건 나이가 들수록 늘어났다. 9~12세엔 10명 중 1명(8.6%)도 안 됐지만 16~18세엔 5명 중 1명(21.6%)을 넘겼다.
 
  여가부는 올해부터 학교 밖 청소년들이 연중 상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는 시행 첫해라서 6월부터 검진을 받을 수 있었다. 검진 기관도 523곳(지난해 연말)에서 올해 6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질환이 의심되는 저소득 청소년에 대해선 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원센터의 건강관리 상담도 강화하게 된다. 박선옥 여가부 학교밖청소년지원과장은 "지난해 처음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을 실시해서 청소년들의 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청소년들이 좀 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건강 지원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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