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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칼국수 도시가 된 까닭은?.. 칼국수 축제까지 열어

 대전은 칼국수의 도시라 할 만하다. 통상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인사말과 함께 술·커피 등을 권한다. 하지만 대전사람들은 칼국수를 곧잘 등장시킨다. “시간 있으면 칼국수나 한 그릇 합시다”는 게 대전사람들의 인사말이다. 대전에서는 칼국수 축제까지 열린다. 
 

경부선과 호남선 분기점으로 밀가루 유통 거점이 계기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칼국수가 수더분한 충청도 기질과 잘 맞아
4월 7일부터 사흘간 대전 중구는 칼국수 축제 열어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에서 칼국수를 파는 음식점은 1756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566곳이 칼국수 전문집이고, 나머지는 라면 등과 함께 칼국수를 파는 분식집이다. 50년 이상 역사를 가진 칼국숫집도 상당수다. 
고추가루를 많이 넣어 맵게 만든 얼큰이 칼국수 [대전 중구청]

고추가루를 많이 넣어 맵게 만든 얼큰이 칼국수 [대전 중구청]

 
 칼국수는 한국의 전통음식은 아니라고 한다. 칼국수가 우리 식탁에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부터라는 게 정설이다. 전쟁으로 먹을거리가 부족할 때 미국에서 밀가루가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수제비처럼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바지락 칼국수

바지락 칼국수

 
팥 칼국수

팥 칼국수

 칼국수가 대전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된 데는 몇 가지 설이 있다. 먼저 지리적 특성을 꼽는다. 호남선과 경부선 철도가 만나는 철도운송의 중요 거점이 된 대전역이 구호물자의 집산지 역할을 했다. 60?70년대 대규모 간척사업 등 국가산업에 동원된 근로자에게 노임으로 돈 대신 밀가루를 지급하게 되면서 대전은 밀가루 유통의 거점이 됐다. 밀가루 유통의 중심지가 되면서 칼국수 요리가 퍼졌다는 것이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는 “1960년대 초 대전역 주변에 칼국수 집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대전의 대표 음식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대전의 대표 제과점인 성심당이 성장한 데에도 이같은 지리적 배경이 있다고 한다.
 
 또 칼국수는 대전을 비롯한 충청도 기질과 잘 맞는 음식이라고 한다. 수더분한 성격의 충청인에게 비교적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칼국수가 제격이라는 것이다. 1961년 문을 연 대전역 앞 신도칼국수 박종배 대표는 “우리 업소에만 하루 500명이 찾는다”며 “대전에서 칼국숫집을 열면 쉽게 망하지는 않는다는 얘기까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칼국수 축제에서 칼국수 요리 경연대회가 펼쳐졌다. [대전 중구청]

지난해 칼국수 축제에서 칼국수 요리 경연대회가 펼쳐졌다. [대전 중구청]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육홍선(48) 교수는 “음식문화가 발달한 전라도와 달리 먹을거리가 빈약한 충청도에서는 격식을 차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칼국수가 사랑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에는 칼국수 종류도 20여가지나 있다. 사골 국물에 끓여 내놓는 일반 칼국수를 비롯, 매운 고추가루를 풀어 만든 ‘얼큰이 칼국수’, 두부 두루치기에 비벼먹는 칼국수, 우리밀 칼국수, 팥 칼국수, 어죽칼국수 등이 있다. 대부분 칼국수 가격도 4000?5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대전 중구는 오는 4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문화동 서대전 시민공원에서 칼국수 축제를 연다. 중구 지역 대표 칼국수 음식점 15곳이 나와 칼국수를 판다. 칼국수 무료 시식, 칼국수 빨리먹기, 통밀 박터트리기 등 체험 행사도 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칼국수를 대전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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