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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수사해도 … 트럼프가 못 자르는 임기 10년 FBI 국장 코미

20일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코미는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설을 수사한다고 밝혔다. [AP=뉴시스]

20일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코미는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설을 수사한다고 밝혔다. [AP=뉴시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뒤흔드는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코미 국장은 20일(현지시간) 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설을 수사한다는 폭탄 발언을 내놨다. 그는 “이번 수사는 트럼프 캠프의 관련 인사들과 러시아 정부의 연계 및 조율을 포함한다”며 광범위한 수사를 예고했다. 코미 국장은 특히 “얼마나 오래 걸리든 FBI는 제대로 수사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게 어디로 향하건 사실을 따라가겠다”고 선언했다. 수사에 성역은 없다는 미국식 표현이다.
 

“얼마나 걸리든 사실만 따라 수사”
트럼프 캠프 인사, 러시아 내통설
세션스·스톤·플린 의혹선상 올라
대선 직전 클린턴 e메일 터트린 국장
트럼프가 내치면 ‘수사 개입 역풍’

현재 러시아 연계 의혹 선상에 오른 이들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막후 자문으로 알려졌던 로저 스톤,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다. 세션스 장관은 인사청문회 때 주미러시아 대사와의 접촉 사실을 숨기며 위증 논란까지 불렀다. 스톤은 지난해 민주당을 해킹했던 해커로 지목된 인사와 온라인에서 접촉했다. 플린은 2015년 러시아 방문 때 러시아 업체로부터 총 6000여만원의 강연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코미 국장의 수사 결과에 따라 트럼프 정권의 정통성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일부라도 사실로 확인되면 트럼프 캠프 인사들이 미국의 대표적 적국과 내통한 것이 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미 지난 17일 “러시아(내통 의혹)는 트럼프의 워터게이트”라는 제목의 기명칼럼을 실었다.
 
WP “러시아는 트럼프의 워터게이트”
 
코미 국장은 지난해 미국 대선을 11일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e메일 게이트를 재수사한다고 발표해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과 민주당을 충격에 빠뜨렸던 장본인이다. e메일 재수사 선언은 선거판을 뒤흔들었고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당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2일 백악관에서 코미 국장을 만났을 때 “나보다 더 유명하다”며 그와 악수는 물론 포옹까지 했다. 당시 장신인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더 큰 코미 국장의 모습이 드러나며 그의 키(2m)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흡족하게 만들었던 코미 국장은 두 달 만에 트럼프 정부를 정면으로 겨누는 칼날이 됐다.
 
코미 국장의 수사 발표가 현실적 위력을 지닌 이유는 FBI가 갖고 있는 막강한 수사권과 엄격한 독립성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FBI는 수사와 사찰 권한을 함께 갖고 있어 우리로 치면 검찰과 국정원 국내 파트가 한 지붕에 있는 엄청난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현직 대통령도 FBI 수장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당시 클린턴 e메일을 재수사하겠다는 코미 국장을 막지 못했다. 게다가 FBI 국장은 임기 10년이 철저하게 보장된다. 코미의 전임자인 로버트 뮬러는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2년 연장을 요청해 12년을 재임했다. 그전의 루이스 프리는 임기를 2년 남기고 물러났지만 당시 조지 W 부시 신임 대통령의 유임 요청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사의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프리에 앞선 플로이드 클라크도 임기 10년을 채웠다.
 
코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의 법무부 부장관 출신으로 공화당원이다. 그러면서도 9·11 테러를 겪은 부시 정부가 영장 없는 도청에 나서려는 데 대해 반대하고 나서 소신파로 각인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그를 FBI 국장에 임명했다. 코미 국장의 임기는 2023년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2021년 1월)보다 더 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주 루이스빌에서 연설했다. [로이터=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주 루이스빌에서 연설했다. [로이터=뉴스1]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를 내치기란 쉽지 않다. 자칫 수사권 개입이라는 논란을 부를 수 있다. 코미는 지난 8일 한 콘퍼런스에서 “여러분은 앞으로 6년 반을 더 나와 함께할 것”이라며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코미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주장을 공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러시아의 대선 개입 시도를 일축하며 측근들의 내통설에 대해선 “가짜 뉴스”라고 분개했다. 하지만 코미 국장은 “러시아는 우리 민주주의를 해치고 그녀(힐러리 클린턴)를 해치며 그(트럼프)를 도우려 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클린턴을 너무 증오해 클린턴에 맞서 출마한 이(트럼프)를 분명히 선호했다”고 밝혔다.
 
코미 국장은 오바마 정부가 자신을 도청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놓고도 “이를 뒷받침하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국장 때문에 거짓말쟁이로까지 몰렸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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