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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추진은 불도저처럼 … 대화·소통은 독불장군 같아”

홍준표 지사가 20일 도정회의실에서 대선 출마 전 마지막 확대 간부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 경남도]

홍준표 지사가 20일 도정회의실에서 대선 출마 전마지막 확대 간부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 경남도]

“복잡한 상황을 명쾌하게 정리해 정책으로 입안하고 추진하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도민과 소통하지 않는 불통의 아이콘이다.”
 

경남 도민 10명이 말하는 홍준표 지사
“진주의료원 폐업, 채무 제로 달성 등
정책 입안해 이뤄내는 능력 탁월”
"무상급식 중단 등 소통 없는 행정
일방적으로 밀여붙여 후유증 남겨”

2012년 12월부터 재임해온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한 도민의 대체적인 평가다. 본지가 경남도와 도 교육청 공무원, 도의회 의원, 대학교수, 기업인, 농민, 택시기사 등 10명에게 홍 지사의 장·단점을 질문한 결과다.
 
홍 지사는 취임 초 진주의료원 폐업에 이어 무상급식 지원 중단, 경남도 채무 제로 등을 추진했다. 지난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연 대선 출정식에선 이들 정책을 치적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들 정책의 추진 과정을 지켜 본 도민 평가는 엇갈렸다.
 
익명을 요구한 경남도의 한 간부는 “여러 명의 도지사를 겪어봤지만 정책 추진 능력은 역대 어느 지사보다 뛰어났다”며 “아무도 손을 대지 못했던 진주의료원 폐업이나 채무 제로 달성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경남도청 공무원노조 신동근(행정 7급) 위원장은 “홍 지사는 정책에 자신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부하 직원들이 일하기 좋았다는 평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홍 지사를 “일방적인 지시형이어서 소통이 안 됐다”고 평했다.
 
홍 지사와 무상급식 지원 중단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은 경남교육청의 한 장학사는 “많은 도민이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기를 원했지만 홍 지사는 그것을 보여주지 못한 트러블 메이커였다”며 “밥 가지고 장난을 친다고 초딩(초등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에 꼽기도 했다”고 말했다.
 
도의원은 소속 정당에 따라 호불호가 갈렸다. 새누리당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은 “자신이 추진한 여러 사업과 정책은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하는 추진력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지수 의원은 “홍 지사는 어떤 복잡한 사안이든 쉽게 쟁점화하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하면서 ‘감사 없는 예산은 없다’는 명분을 내세웠고, 진주의료원 폐업 때는 ‘강성 귀족 노조’로 매도하는 식이었다”며 “채무 제로도 기초자치단체에 줘야 할 조정교부금을 주지 않거나 과거에 각종 목적을 위해 마련한 기금을 대폭 줄이는 등 부작용이 있었지만 치적으로 포장했다”고 비판했다.
 
기업인이나 농민의 평가도 비슷했다. 한 대기업 임원은 “뚝심 있고 일관성 있게 일을 추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남 진주의 한 농민(50)은 “소신과 원칙이 뚜렷해 기준을 잡으면 정확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 역시 ‘불통’을 단점으로 꼽았다.
 
일부 직장인과 택시기사는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도내 한 금융기관 직원(46)은 “속 시원한 소리를 많이 하는 것 같지만 따져보면 궤변이나 논리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 택시기사(60)는 “저도 독선적이라 생각하는데, 손님들도 좋게 평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창원대 송광태 행정학과 교수는 “진주의료원 폐업, 채무 제로 등을 정책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그것을 추진하는 과정에 소통 없이 거칠게 밀어붙여 후유증이 컸기 때문에 엇갈린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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