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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값 올라 치킨값 상승? … “AI 이전과 공급가격 똑같다”

지난 20일 전북 익산시 망성면에 있는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의 도계공장에서 직원들이 닭을 손질하고 있다. 닭 도축부터 세척·냉각·포장까지 모든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평소 익산과 정읍에 있는 도계공장 두 곳에서 1일 평균 60만 마리를 도축·가공했지만 AI 사태 이후 50만 마리로 줄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20일 전북 익산시 망성면에 있는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의 도계공장에서 직원들이 닭을 손질하고 있다. 닭 도축부터 세척·냉각·포장까지 모든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평소 익산과 정읍에 있는 도계공장 두 곳에서 1일 평균 60만 마리를 도축·가공했지만 AI 사태 이후 50만 마리로 줄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17일 전북 익산시 망성면의 한 도계(屠鷄)공장.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의 심장부다. 털 뽑힌 닭 수천 마리가 기계에 거꾸로 매달린 채 돌고 있었다. 위생복을 입은 직원들이 닭의 털과 찌꺼기를 떼어내느라 손을 바삐 움직였다. 박정현(35) 생산지원팀 과장은 “농가에서 가져온 닭들을 기계로 도축한 뒤 털과 피·내장 등을 제거하고 세척부터 냉각·포장까지 모든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하림은 국내 닭고기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938개 농가에서 닭을 공급받는다.
 

국내 1위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 르포
익산·정읍 등 도계공장 2곳서
하루 평균 50만 마리 도축·가공
프랜차이즈와 6개월~1년 전 계약
마리당 3500원선 그대로 공급

공장은 분주했지만 임직원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최근 치킨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정부와 대형 치킨업체가 한바탕 공방을 벌인 가운데 일부에서 하림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면서다. 하림이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 속에 닭고기 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대표적 치킨업체인 BBQ는 얼마 전 가격을 올리려다 정부의 압박에 접었다. 소정옥(51·여) 생산1팀 반장은 “그동안 안전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공급한다는 자부심에 피비린내도 참고 일했는데 ‘폭리를 취하는 나쁜 회사’라는 소리가 나오니 억울하다”고 했다.
 
송기택(54) 문화전략팀장은 “AI 사태로 닭 소비가 줄고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비수기여서 도축량이 줄었다”며 “하지만 계약 농가로부터 공급받는 닭의 가격, 우리가 프랜차이즈에 공급하는 가격은 AI 이전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농가에서 닭 한 마리(1.5㎏ 기준)를 2500원 선에 공급받아 치킨업체에는 3500원 선에 넘기고 있다”며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6개월~1년 단위로 계약하기 때문에 AI로 인한 시세 변동 없이 닭고기를 공급한다”고 했다.
 
하림은 현재 익산과 정읍에 있는 도계공장 두 곳에서 하루 평균 육계 50만 마리를 도축·가공하고 있다. 이는 하루 60만 마리를 도축하던 예년에 비해 17% 줄어든 수치다. 이 가운데 매일 16만 마리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15곳에 납품된다. 나머지는 시장이나 단체 급식용 등으로 공급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치킨 한 마리(1.5㎏ 기준)의 소비자가격은 평균 1만6000원인데 여기서 생닭(2560원) 혹은 도계육(3490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16~21% 수준이다. 김홍국(60) 하림 회장은 지난 16일 “현재 닭 공급가격은 3500원 정도인데 이것을 이유로 (BBQ가) 치킨가격을 올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치킨가격 인상 시도를 정부가 억누른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도한 개입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다. 염명배(61)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치킨가격까지 정부가 통제하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은 자생력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만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익산=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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