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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가 포퓰리즘 부르나 … 중국 내 외국기업 불안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중국 사회의 소득 불평등 심화라는 또 하나의 맞바람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중산층 공략했던 P&G 등 고전
반부패 정책에 사치품도 안 팔려
외국기업 혜택 줄고 규제는 강화
영국 막스앤드스펜서 매장 폐쇄
파나소닉은 2년전 TV 생산 중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면 사회가 불안해지고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포퓰리즘 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의 지니계수는 2009년(0.48)에서 2015년(0.462) 사이 평균 0.004포인트씩 하락하다가 지난해(0.465)에는 0.003포인트 다시 상승했다. 지니계수는 수치가 클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특히 도시를 중심으로 경제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도시와 농어촌과의 소득 격차가 확대됐고 이에 따른 사회 불만도 점차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에 따르면 중국 북부와 서부 지역의 성장이 둔화하며 2015년부터는 지역 간 불평등도 확대됐다.
 
WSJ는 불평등의 확대로 중산층을 주 타깃으로 하는 P&G 같은 외국 기업의 소비재 판매 전망이 어두워졌고 해외 제품과 중국산의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보도했다. P&G는 한때 ‘중국 사업의 교과서’라고 불렸지만 2016년 중국 사업 전략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했다. P&G는 1988년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해 중산층 이하 시장에 집중해 기저귀 등 저가 소비재를 팔았다. 하지만 일본제 고가 제품군과 중국산 저가 제품군 기저귀의 공세에 밀리며 중국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빈부격차의 확대는 고가 제품이나 사치품을 판매하는 기업에는 오히려 이득일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WSJ은 “중국 정부가 반부패 정책을 통해 사치를 금하고 있고, 불평등 심화로 인한 불만 심리를 달래기 위해 이를 더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정치인들이 애용하는 민족주의 정서 자극이 (중국 내) 외국 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떠나는 외국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의 소매업체 막스앤드스펜서는 잇따른 손실 끝에 중국 내 매장을 모두 폐쇄하기로 결정했고, 1979년 외국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던 일본 가전업체 파나소닉도 2015년 중국 내 텔레비전 생산 라인을 중단시켰다.
 
홍콩 현지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외국기업들의 잇따른 철수 배경에는 중국 당국이 외국기업에 제공했던 혜택을 줄였기 때문”이라며 “이는 중국이 자국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을 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1994년 이후 외국자본을 유치한 기업에는 원래 법인세율 33% 대신 15%가 적용됐지만, 세법 개정으로 2008년부터는 모든 국내·국외 기업에 동일하게 25%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자국 기업을 ‘편애’하는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개방과 자유무역의 옹호자를 자처했지만, 실제로는 ‘보호주의’의 먹구름이 끼어있다는 얘기다. 중국에 진출한 유럽 기업을 대표하는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는 “중국 정부의 제조업 진흥책인‘중국제조 2025’를 위해 채택된 다양한 정책들에 큰 문제가 있다”며 “외자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자동차를 중국에서 생산·판매하려면 배터리 기술을 현지 파트너에 넘겨야 하는 등의 차별적 소지가 있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하는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제조 2025’는 자동차, 반도체 등의 제조업 분야에서 국가대표 기업을 키우기 위해 2025년까지 국산화 비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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