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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도 등수도 없지만 미국 명문고 된 비결은

릭 하디 콩코드 아카데미 교장을 11일 서울 서소문로 중앙일보 본사에서 만났다. 그는 “부모 마음은 세계 어디나 똑같기 때문에 교육열도 마찬가지”라면서 “자녀를 믿고 기다려주라”고 조언했다. [사진 김경빈 기자]

릭 하디 콩코드 아카데미 교장을 11일 서울 서소문로 중앙일보 본사에서 만났다. 그는 “부모 마음은 세계어디나 똑같기 때문에 교육열도 마찬가지”라면서 “자녀를 믿고 기다려주라”고 조언했다. [사진 김경빈 기자]

드루 길핀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 캐롤라인 케네디 전 주일 미국대사, 요르단의 누르 왕비. 이들의 공통점은 미국 명문 기숙학교(보딩스쿨) 콩코드 아카데미 졸업생이란 점이다. 하버드대 첫 여성 총장인 파우스트는 2012년 콩코드의 개교 90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콩코드 아카데미는 1922년 여학교로 시작해 72년 남녀공학이 됐다. 현재 9~12학년 37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유학생 비율은 약 10%. 이 중 한국 학생은 10여 명이다.
 

콩코드 아카데미 교장 릭 하디
가족적 분위기 속 다양성 존중
캐롤라인 케네디 등 나온 기숙학교
“얼굴 마주보는 교육이 더 효과적
한국 학생은 처음엔 성적만 관심”

콩코드 아카데미의 릭 하디(61) 교장을 지난 11일 서울에서 만났다. 하디 교장은 2009년 7월 부임해 8년째 콩코드를 이끌고 있다. 그는 유학생들의 모국을 매년 한 차례씩 방문해 재학생 학부모들과 면담하고 있다. 
릭 하디 콩코드 아카데미 교장을 11일 서울 서소문로 중앙일보 본사에서 만났다. 그는 “부모 마음은 세계 어디나 똑같기 때문에 교육열도 마찬가지”라면서 “자녀를 믿고 기다려주라”고 조언했다. [사진 김경빈 기자]

릭 하디 콩코드 아카데미 교장을 11일 서울 서소문로 중앙일보 본사에서 만났다. 그는 “부모 마음은 세계어디나 똑같기 때문에 교육열도 마찬가지”라면서 “자녀를 믿고 기다려주라”고 조언했다. [사진 김경빈 기자]

하디 교장은 콩코드의 분위기를 이렇게 소개했다. “콩코드엔 석차도, 시상 제도도 없어요. 아이들이 공부든 운동이든 ‘경쟁’이 아니라 ‘좋아서’ 하기를 바라서죠.”
 
그는 “교사는 학생이 자신의 소질과 관심을 깨닫게 돕는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콩코드에선 교사 한 명당 7명 안팎의 학생들을 전담해 매주 일대일로 대화를 나눈다. 교장도 예외 없이 전담 학생들이 있다. “의기소침한 한 학생에게 글쓰기 소질을 칭찬하고, 자신감을 심어줬어요. 그 결과 이 학생의 장래희망은 기자가 됐어요.” 하디 교장은 ‘호랑이 교장 선생님’과는 거리가 멀다. 콩코드 학생들은 교장을 “릭”이라고 부르며 스스럼없이 다가온다. “다가가기 힘든 사람은 소통하기도 힘들다”는 그의 생각에서다.
 
하디 교장은 인터뷰 내내 ‘다양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오늘날과 같은 갈등사회를 극복하기 위해선 어린 시절부터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육 환경이 필요합니다.” 콩코드는 전교생의 45%가 기숙사 생활을 한다. 상당수의 교직원도 자신의 가족과 함께 이 기숙사에 거주한다. 교사들은 매주 토요일 아이들을 초청해 직접 만든 요리를 대접한다. 콩코드는 서로 다른 인종·나이·가정환경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작은 사회’인 셈이다.
 
그런데 보딩스쿨은 연간 학비가 수천만원에 이른다. 이런 이유로 부유층 자녀들이 다니는 엘리트 양성 기관이란 인식이 강하다. 하디 교장은 이에 대해 “콩코드의 학생 4분의 1이 학비 보조를 받을 만큼 경제 형편이 다양한 학생들이 어우러져 있다”고 말했다. 
릭 하디 콩코드 아카데미 교장을 11일 서울 서소문로 중앙일보 본사에서 만났다. 그는 “부모 마음은 세계 어디나 똑같기 때문에 교육열도 마찬가지”라면서 “자녀를 믿고 기다려주라”고 조언했다. [사진 김경빈 기자]

릭 하디 콩코드 아카데미 교장을 11일 서울 서소문로 중앙일보 본사에서 만났다. 그는 “부모 마음은 세계어디나 똑같기 때문에 교육열도 마찬가지”라면서 “자녀를 믿고 기다려주라”고 조언했다. [사진 김경빈 기자]

콩코드 재학생의 미국대학입학자격시험(SAT) 성적은 미국 전체 고교 중 5위 안에 든다. 재학생의 90~95%가 미국 상위 30위권 대학에 진학한다. 하지만 콩코드는 예술·체육 등 과외 활동도 적극 권장한다. 실제로 콩코드가 추구하는 인재상도 ‘새로운 시도에 마음이 열린 학생’이란 게 하디 교장의 설명이다. “신입생을 선발할 때 개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풍부한 경험을 통해 소질을 개발하면 지원 에세이도 더욱 알차게 되겠죠.”
 
한국 학생들에 대해 묻자 그는 “공부를 포함해 뭐든지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처음엔 성적에만 관심을 보이던 아이와 학부모가 학교를 다니면서 점차 과외 활동으로 시야를 넓힌다”고 했다. “부모 자신도 행복을 성적에서만 찾은 게 아니듯 자녀가 행복해질 수 있게 믿고 기다려주세요.”
 
미국 뉴햄프셔대에서 문학 학사를, 브라운대에서 문학 석사를 받은 그는 83년 밀튼 아카데미에서 영어교사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35년간 교사로 지낸 하디 교장은 “요즘 동영상 강의 등 디지털 교육이 강조되고 있지만 그 어느 시대보다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글=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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