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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날마다 학습 목표 10개씩 세우고 플래너에 ∨ X △ 표시

전교 1등의 책상
김민정양이 방과 후 학교 도서관에서 수학 문제를 풀고 있다. 하루 8시간의 자습 시간을 활용해 미리 세워둔 학습계획 10여 개를 달성하는 게 김양의 일과다. 사진 우상조 기자

김민정양이 방과 후 학교 도서관에서 수학 문제를 풀고 있다. 하루 8시간의 자습 시간을 활용해 미리 세워둔 학습계획 10여 개를 달성하는 게 김양의 일과다. 사진 우상조 기자


서울 무학여고 3학년 김민정양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김양이 요즘엔 초등학생도 가지고 다닌다는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서다. 본인 휴대전화가 있기는 하지만

서울 무학여고 3학년 김민정양

휴대폰 안 갖고 다녀··· “불편 없어요”

암기과목, 마인드맵 그려 방에 붙여

수학은 고난도보다 기본 문제 반복


거의 쓰지 않아 집에 처박아두다시피 했다. 대부분 학생에게 일상이 된 ‘카톡’이나 ‘모바일게임’도 김양에겐 다른 나라 얘기다. “휴대전화 없어도 별로 불편한지 모르겠던데요.

물론 친구들은 제게 연락이 안 되니까 답답해하지만요.”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편하지 않냐’고 묻자 김양이 깔깔거리며 답했다. 집에 돌아가서도 휴대전화를 켜는 일은 거의 없다.

“물론 공부에 방해가 되니까 휴대전화가 없는 게 낫지만 꼭 그래서 안 가지고 다니는 것은 아니에요. 그냥 처음부터 습관이 든 것 같아요.”


책상 위 교재
국어: 수능특강(EBS), 수능기출문제(별도 편집자료)
수학: 수능특강(EBS), 수학의 정석(성지출판), 자이스토리(수경출판), 쎈 수학(좋은책신사고)
영어: 수능특강(EBS), 수능기출문제(별도 편집자료), 자이스토리(수경출판)
과학: 자이스토리 지구과학·화학(수경출판), 정훈구 화학, 김지혁 지구과학(대성마이맥)


플래너에 V자 채우는 재미에 열공
휴대전화뿐 아니라 김양의 공부법에는 여러 가지 습관이 엿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학습 플래너다. 김양은 매주 지켜야겠다고 마음먹은 생활 습관을 정해놓고 날마다 지켰는지 플래너에 체크한다. 예를 들면 ‘인터넷 웹툰 보지 않기’ ‘아침 7시 전에 일어나기’ 같은 것들이다. 공부에 방해되는 생활 습관이 있다면 언제든 추가하고 바꾸려고 노력한다.

플래너에는 매일 10개 안팎의 학습 목표가 적혀있다. ‘기하와 벡터(2)’ ‘미적분 오답문제(1.5)’ ‘비문학 기출(1)’ 식으로 과목이나 단원을 쓰고 공부할 시간을 괄호 안에 적어둔다. 목표를 달성했다면 ‘∨’, 절반 정도라면 ‘△’, 못했다면 ‘?’를 표시한다. 플래너는 시간 계획을 세우는 것뿐 아니라 매일의 공부에 목표와 재미를 주기도 한다. 김양은 “가끔은 ∨표시를 많이 하고 싶어서 공부를 한다고 할 정도로 주객이 바뀌기도 한다. ∨로만 가득 찬 날은 굉장히 뿌듯하다”며 웃었다.
 
시험 전에는 마인드맵을 그리며 공부한다.

시험 전에는 마인드맵을 그리며 공부한다.

김양의 또 하나의 공부 습관은 ‘마인드맵’ 그리기다. 교과서에 나오는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관련되는 개념을 계속해서 이어가는 식으로 정리한다. 예를 들어 한국사는 커다란 종이에 ‘흔들리는 고려 문벌귀족사회’를 적고 ‘이자겸의 난’ ‘서경천도운동’ 등을 이어 표시하고, 이자겸의 난의 배경과 과정·결과 등도 적어둔다. 개념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완성된 마인드맵은 거미줄처럼 연결되고 교과서 단원을 넘어 이어지기도 한다.

김양은 사회나 과학 등 이해하면서 외워야 할 개념이 많은 과목 위주로 마인드맵을 사용한다. 완성된 마인드맵은 자기방 곳곳에 붙여놓고 틈틈이 본다. 김양이 마인드맵을 ‘나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라 부르는 이유다.

중간·기말고사 2주 전에는 빈 종이나 칠판에 교과서를 보지 않고 마인드맵을 처음부터 다시 그려보면서 내용을 완벽히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식으로 공부한다. 김양은 “중간고사 시험범위의 마인드맵을 그리는 데만 두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확실히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며 “3학년이 되면서 문제풀이 비중이 늘어 예전만큼 많이 그리지는 않지만 기본개념을 확실히 해야하는 1학년 때는 추천할 만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8시간의 자습, 약점 과목부터 공부
김양은 “학원에 가지 않는 평일이라면 8시간의 자습시간이 생긴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아침 자습,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을 합쳐 1시간30분이 생기고 방과후에 5시간30분이 생긴다는 것. 이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플래너에 적어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항상 가장 먼저 공부하는 과목은 국어다. 국어는 김양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내신 3등급이 나온 적이 있을 만큼 유독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과목이다.

국어는 매일 똑같은 양을 거르지 않고 공부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문학 2개, 비문학 3개 지문, 문법 인터넷 강의 1개를 공부하고 수능 기출문제도 일정한 양으로 풀었다. 학교 내신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단권화’ 전략을 썼다.

교과서에 교사가 설명하는 내용을 적은 뒤 참고서 등을 보면서 다른 색 펜으로 추가 내용까지 적어놨다. 시험 1주일 전에는 교과서에 빼곡히 적힌 내용을 다른 참고서에 그대로 옮겨적으면서 공부했다.

영어는 어려서부터 영어 동화책을 많이 접한 덕분에 독해에는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하지만 수능에서 가장 어려운 유형으로 꼽히는 ‘빈칸 채우기’ 문제는 따로 대비한다. 수능 기출문제 중에서 빈칸 채우기 문제만 모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국어와 영어를 제외한 대부분 시간은 수학 공부에 투자한다. 김양의 공부법은 ‘기본 다지기’다. 김양도 1학년때는 다른 상위권 학생처럼 고난도 문제집만 풀었다. 하지만 2학년이 되면서 고난도 문제를 아무리 풀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2학년 말부터는 ‘수학의 정석’과 같은 참고서에 나오는 기본 문제 위주로 공부했다. 기본 문제만 풀었는데도 오히려 성적은 올랐다. 김양은 “다른 학생들이 고난도 문제집 푸는 걸 보면 불안하기도 하지만 어떤 문제라도 기본이 탄탄하면 풀 수 있다. 반복적으로 쉬운 문제 위주로 공부한 게 성공했다”고 말했다.


학원은 수능 문제풀이 요령 터득용

김양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바뀌지 않은 꿈이 있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6학년 담임교사가 “좋은 선생님이 될 것 같다”고 한 이후 수업시간에 ‘만약 내가 수업을 한다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곤 했다. 외고가 아닌 일반고에 진학한 이유도 자신의 꿈인 교대 진학에 일반고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해서다.

중학교 때는 외고 입시 경쟁에 몰두하는 대신 혼자 공부하기에 익숙해졌다.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김양은 학교를 마치면 구립도서관으로 갔다. 공부를 하다가 지겨우면 소설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사교육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학원은 ‘요령’을 배우기 위해 다닌다. 김양은 “교과 내용 공부는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하지만 수능 문제를 푸는 전략은 다른 사람의 것을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학원에서 문제 풀이 방법을 배우면서 실험해보는 기간을 거친다. 예를 들어 주말에 다니는 국어 학원에서 현대시의 문제 풀이 방법을 터득했다면 다음 일주일은 현대시만 학원에서 배운 방법대로 풀어본다는 것이다.

공부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느냐고 묻자 김양은 잠시 생각하더니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걸로 푼다”고 답했다. 하지만 곧이어 “솔직히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는 것 같다. 목표를 하나씩 달성해나가는 게 좀 재미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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