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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검찰 출두에 주자들은 엇갈린 반응, 왜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에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진실 규명’과 ‘법치주의’를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수사에 대해선 입장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모든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검찰은 한 점 의혹 없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후보 측 강훈식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검찰은 법과 정의에 성역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며 “낡은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교체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 측은 구속 수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을 촉구했다. 김병욱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손발이 돼 국정을 농단한 종범들은 이미 구속되었다”며 “검찰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혐의를 부인하고 증거인멸마저 우려되는 박 전 대통령을 구속수사하고 청와대를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촛불집회를 계기로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 올라타있는 민주당 주자들은 이 후보를 제외하고 구속 수사 여부에 대해 공개적인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자체가 하나의 정치적 이벤트로서 대선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지난 12일 문 전 대표는 “구속이나 불구속이냐 문제를 대선주자들이 언급해서 수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야권의 다른 주자들도 ‘법치주의’를 강조하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은 국민만 보고, 법만 보고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도 당당하게, 그리고 책임지는 자세로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광주북갑ㆍ을 당원간담회에서도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법치주의 원칙이 실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날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당하고 검찰 출두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참 쓰렸다”며 “‘인간 박근혜’에 대한 저의 마음은 이렇게 쓰리지만 국가 지도자로서 ‘공인 박근혜’에 대한 저의 생각은 한번도 흩뜨려진적이 없다. (박 전 대통령이) 대표일 때, 비대위원장일 때, 대통령일 때 온갖 박해를 받아가며 호소했지만 오히려 거꾸러 제가 탄압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전날 방송 토론회에서 유 후보는 “국가 지도자였던 대통령의 품위와 품격을 생각해서 재판을 받을 때까지 불구속으로 (수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한 반면, 남경필 후보는 “대통령이든, 아무 힘이 없는 국민이든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수사과정에서 보여줘야한다”고 강조해 입장이 엇갈렸다.  
 
한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이날 “풀은 바람이 불면 눕는다. 그런데 요즘 검찰은 바람이 불기도 전에 눕는다”며 우회적으로 검찰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전북 부안군 새만금 홍보관을 방문해 “지금 검찰이 눈치 보는 것은 딱 한 군데”라며 “그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하라면 구속하고 불구속하라면 불구속할 것이다. 요즘 검찰 행태가 그렇다”고 비꼬았다. 홍 후보가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 여부가 대선판에 미칠 파장에 대해 율사 출신 의원들의 전망도 엇갈렸다. 이날 검사 출신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구속되면 결국 적폐청산을 주장하는 대결구도가 선명해지기 때문에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한 국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검사 출신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구속을 안하면 민의에 어긋나기 때문에 정치적 파장과 함의가 굉장히 복합해지지만 구속된다면 특별한 정치적 파장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사 출신인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구속될 경우 보수세력이 단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혹은 그만큼 진보도 단결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엇갈린다”며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 사면해줄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한다는 쪽으로 아직 결정하지 못한 (지지층의) 여론이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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