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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4명, 집 나서 조사실까지 닮은점과 다른점은

검찰 조사를 앞둔 전직 대통령들의 입장은 짧고 담담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동 과정에서 의전은 비슷했지만 방법은 각기 달랐다. 전두환ㆍ노태우ㆍ노무현ㆍ박근혜 전 대통령이 집을 나서 조사실에 들어가기까지를 비교해봤다.
 
◇이동 수단과 경로=노태우 전 대통령의 이동은 첩보 작전을 방불케 했다. 1995년 11월 1일 오전 9시 24분 서울 연희동 집에서 나온 노 전 대통령은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향했다. 골목길을 천천히 빠져나오며 우회전 깜빡이를 켠 차량은 갑자기 좌회전을 하며 빠르게 달렸다. 동승한 김종언 당시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은 즉석에서 이동 경로를 결정하고 이를 무선으로 서울경찰청 교통관제센터에 알려 신호를 조정했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연희동 - 무악재 - 서대문 - 서울역 - 용산역 - 잠수교를 거쳐 서초동 대검찰청까지 21분만에 도착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청와대 경호처에서 제공한 의전용 버스를 타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서초동까지 이동했다. 458km, 5시간 17분을 달리는 동안 노 전 대통령은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의전버스는 42인승 리무진 버스를 16인승으로 개조한 것으로 내부에 의자와 탁자 외에 화장실 등 특별한 시설은 없다. 노 전 대통령의 차량도 이동 경로를 그때그때 변경해 4개의 고속도로를 거쳐서 대검청사에 도착했다.
 
노태우ㆍ노무현 전 대통령과 달리 박 전 대통령은 최단 경로를 선택해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 삼성동 집에서 오전 9시 15분에 검은색 에쿠스 리무진에 탑승했다. 검은색 베라크루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에쿠스 및 경찰 사이드카 등의 경호를 받으며 선릉역 사거리까지 나온 차량 행렬은 테헤란로를 따라 르네상스 호텔 사거리-역삼역 사거리-강남역 사거리를 지나 8분 만에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심경은 짧게=노태우 전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려 윤주천 당시 대검사무국장, 민병인 당시 총무과장과 악수한 뒤 대검청사 로비로 걸어 들어갔다. 로비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국민들한테 죄송합니다”라고 한 마디를 한 뒤 곧장 엘리베이터로 이동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오전 7시 59분 집에서 나와 버스에 오르기전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말하다 착잡한 듯 입맛을 다시고는)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 가서... 잘 다녀오겠습니다”고 했다. 대검청사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린 뒤 한 여기자가 “왜 국민께 면목없다고 말씀하셨습니까?”라고 묻자 “면목 없는 일이지요”라고 짧게 답했다. 지금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다음에 하시죠”하며 대검청사 안으로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려 임원주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에게 목례한 뒤 27걸음을 걸어 포토라인으로 이동했다. 기자단이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고 말 한 뒤 이어지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중앙지검 청사 정문으로 향했다. 차량에서 내려서 청사 입구를 들어가기까지 1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조사실 전 티타임=조사실로 이동하기 전 예우 차원에서 세 명의 전 대통령은 모두 수사팀 지휘부와 차 한 잔을 마셨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중수부장실에서 안강민 전 중수부장, 이정수 전 수사기획관과 마주 앉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인규 전 중수부장, 홍만표 전 수사기획관을 중수부장실에서 만났다. 이 전 부장은 “먼 길 오느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노승권 중앙지검 1차장검사와 차를 마셨다. 장소는 13층에 있는 노 차장검사실이 아닌 조사가 진행될 1001호 조사실 옆 1002호 휴게실이었다.
 
◇안양구치소로 압송된 전두환 전 대통령=전두환 전 대통령은 1995년 12월 2일 검찰이 소환 통보를 하자 서울 연희동 자택 앞에서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골목성명’을 발표하고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갔다. 검찰은 이를 도주로 보고 이튼날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합천에서 전 전 대통령을 체포해 안양교도소로 압송했다.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는 안양교도소에서 방문조사 형식으로 진행됐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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