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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반대냐’ OX 게임 … 팻말 들려다 만 문재인·안희정

막오른 대선 경선 
17일 오후 서울 중구 퇴계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4차 토론회에서는 현안에 대해 ‘O·X’ 팻말로 답하는 ‘팻말게임’이 관심을 끌었다.
 

민주당 대선후보 4차 토론회
문 “사드는 고차식, OX 문제 아니다”
안 “한·미 합의 존중, 졸속처리 반대”
“문, 반대진영 배척” “탄핵 입장 바꿔”
안희정·이재명, 또 문재인 집중공격

이재명·최성·문재인·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왼쪽부터)가 17일 서울 퇴계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토론회를 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광주·호남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경선을 실시한 뒤 다음달 3일 서울에서 최종 대통령 후보를 결정한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최성·문재인·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왼쪽부터)가 17일 서울 퇴계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토론회를 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광주·호남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경선을 실시한 뒤 다음달 3일 서울에서 최종 대통령 후보를 결정한다. [국회사진기자단]

◆사드에 찬반 표명 안 한 후보들=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반대해도 되겠느냐’는 공통 질문에 이재명 성남시장만 ‘O’ 팻말을 들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은 팻말을 들지 않았다. O·X 양면 중 중간모양으로 팻말을 잠시 들었다가 내린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는 한·미 동맹과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함께 지켜야 하는 고차방정식이다. 다음 정부에서 국회 비준 등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할 문제”라며 “‘O’냐 ‘X’냐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팻말을 들려다가 멈칫한 안 지사도 “한·미의 기존 합의는 존중해야 한다”며 “다만 환경영향평가 등의 과정을 밟아야 하고, 대선 직전 졸속 처리는 분명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개헌은 전원 ‘O’ 팻말=하지만 임기 내 개헌 추진에는 모두 ‘O’ 팻말을 들어 분명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에 대한 국민투표를 함께 진행하겠다”며 “대통령 산하에 국민개헌논의기구를 만들어 국회 개헌특위와 함께 개헌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대선 전 개헌에는 반대해 왔다. 개헌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개헌시점(내년 지방선거) 외에 개헌을 위한 기구 설치까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안 지사는 “자치 분권과 국민이 참여하는 개헌 합의와 논의기구를 만들어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이원집정부제와 내각책임제는 철이 이르고 대통령 4년 중임제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대연정엔 안희정 고립=‘대연정(大聯政)’ 논란도 재연됐다. 자유한국당과 연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안 지사를 제외하고 문 전 대표, 이 시장, 최 시장 모두 ‘X’ 팻말을 들었다. 반면 안 지사는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위기를 극복하려면 내우외환을 만든 세력을 정권교체로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 지사는 “선명하게 누군가를 반대하고 미워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 왜 안 그러겠느냐”고 맞받았다. 다만 “국가 개혁과제와 헌법 질서 및 판결을 부정하는 세력과는 연정을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논란은 리더십 논쟁으로 이어졌다. 안 지사는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내 편이 되면 무조건 이쁘게 봐 주고, 정치적 권력 싸움에서 반대진영에 서 있으면 배척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이 개혁에 반대해 나갔다고 했는데 어떤 개혁이 쟁점이었느냐”고 물었다.
 
문 전 대표는 “포용해 함께 갈 수 있으면 좋았겠다”면서도 “혁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한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일부가 나갔지만 더 좋은 분이 많이 들어와 훨씬 크고 건강한 정당이 됐다. 크게 보면 성공한 혁신”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 지사는 “어려울 때 당을 도와달라고 (김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고, 단일화 때도 안철수 의원에게 손을 내밀었다. 적어도 그 동지들에 대해 반혁신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문 후보) 캠프가 재벌에 우호적인 기득권자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모으고 있다”고 공격했다.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돕기 위해 오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는 고위 공직자를 뽑고 있는 게 아니니 염려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이 시장이 “촛불집회 과정에서 문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거취를 놓고 거국중립내각, 명예로운 퇴진, 탄핵 등으로 수차례 입장을 바꿨다”고 하자 문 전 대표는 “정치는 흐르는 것이고 상황도 흐르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유성운·채윤경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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