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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늙은 부모를 받아들이는 늙어가는 자식의 자세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기시미이치로 지음
박진희 옮김, 인플루엔셜
264쪽, 1만4000원
 
제목이 상당히 불경스럽다.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냐니! 전작 『미움받을 용기』로 큰 인기를 끈 저자가 제대로 미움받을 용기를 낸 모양새다. 아들러 심리학 전문가인 저자가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간병하며 체득한 심리학적 고찰을 ‘나이 든 부모와 어떻게 지낼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으로 풀어냈다. 그는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 존경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아들러 심리학이 말하는 ‘존경’은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부모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늙고 병든 부모’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삶의 숙제다. 더욱이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부모를 돌봐야 하는 ‘나’ 역시 늙고 병든 상태일 가능성이 커졌다. 저자는 “자기 자신의 노화부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고 권한다.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끝내 생명을 잃는 부모를 지켜보는 과정은 괴로운 경험이다. 저자 역시 “아버지가 과거를 잊으셨다. 증인을 잃은 나도 과거의 일부를 잃어버린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의사로부터 아버지의 병이 나을 가망이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금세 정신을 가다듬는다.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삶의 방식일 수 있다”면서다. 또 “‘사람은 한 번밖에 죽지 않아’라고 되뇌이는 것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자식이 부모를 행복하게 해줄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충고도 괴로움을 줄이는데 꽤 유용할 듯싶다. “할 수 있는 일만 하자”는 것. 냉정하고 아프지만, 깊이 있는 결론이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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