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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14년 동안 연필을 들여다보다

그래, 나는 연필이다
박지현 지음
퓨처미디어
368쪽, 1만8000원
 
연필에 관해 이렇게까지 알아야 되나? 저자는 당연하다고 확신한다. 2001년 연필을 다룬 책 한 권을 보고 14년 동안 연필 이야기를 취재한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그동안 만난 8명의 전세계 ‘연필인’과의 대화, 연필의 역사를 담았다. 연필심 조각가, 연필로 그리는 동화작가, 연필깎기 전문가(!) 등 ‘연필인’들은 연필이 평범한 사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건 인생의 진리와 본질을 담은 물건이라는 거다. 이를테면 이런 논리다. “연필이 부러지는 것에 슬픔을 느끼고 싶지 않다면 연필을 깎지 말고 놔둬야 한다. 하지만 그 경우에는 연필을 사용할 수 없다. 사용하려면 깎아야 하고, 그러려면 슬퍼하거나 실망할 수 있는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그게 바로 인생이다.” 동의한다면 연필인의 소양이 있는 사람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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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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