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서명수의 노후 준비 5년 만에 끝내기 (2) 몸 풀기] 단기 노후 준비의 시작은 ‘너 자신을 알라’

노후 예상 생활비서 수입 빼면 노후 부족 자금... 노후생활비는 퇴직 전 지출의 80%선
 
일러스트: 중앙포토

일러스트: 중앙포토

누구나 노후를 자신의 삶 중에서 어느 때보다 고귀하고 즐겁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 날엔 회사 일에 충실하면서 부모를 봉양하고, 가정을 지키는 등 남을 위해 살았다면 노후는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평소 읽고 싶은 책을 맘대로 읽고, 손자들과 뛰놀며, 취미·여가활동을 즐기는 꿈을 꾸는 게 일반적이다. 자연과 함께하고 싶으면 시골로 내려가 텃밭을 가꾸며 안빈낙도하기도 한다. 금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일 년에 한번쯤 떠나고, 친구들과 골프장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우리는 부모세대보다 노후시간이 훨씬 길어졌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남성의 평균수명은 62세 정도였다. 노후고 뭐고 여유를 가질 겨를도 없이 은퇴하고 얼마 안 있어 저 세상으로 갔다. 하지만 지금은 100세를 말하는 세상이다. 앞으로 10여 년 후면 100세 이상인 노인을 주위에서 자주 보게 될 것이다. 정년퇴직 60세를 기준을 할 때 지금 60세인 사람의 인생 정년은 82세다. 먹고 자는 시간을 빼도 무려 10여 만 시간이 자신만을 위한 노후기간이란 이야기다.
 
이 인생의 기나긴 마지막 구간을 지루하지 않고 의미 있게 보내려면 경제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노후엔 빤한 수입에 돈 쓸 시간이 차고도 넘쳐 자칫하면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자산이 금방 쪼그라들 수 있다. 노후자금을 여유있게 준비하지 않으면 상당기간 피곤한 삶을 살아야 할지 모른다. 20~30년의 노후를 보낼만한 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며 예비 퇴직자들 사이에 최대 걱정거리다.
 
노후자금에 대해 정학하게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경제·사회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고 물가상승 등으로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에선 복지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인들 스스로 노후자금을 준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앞으로 연금상품에 대한 개인의 운용 재량권은 점점 확대될 것이다. 시장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같은 단기 노후준비용 금융상품이 많이 나와 있다. 이들 상품은 하나같이 절세 기능을 장착해 실질 수익률을 높여준다. 이는 노후자금 만들기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예비퇴직자들에게 좋은 기회다. 운용실력에 따라 단기간에 재산 증식을 도모할 수 있어서다. 그래도 노후에 생활비가 모자란다면 따분함을 달랠 겸 재취업에 나설 수도 있다.
 
단기 노후준비는 ‘너 자신을 알라’는 진리가 출발점이다. 현재 나의 재무상태는 어떻고, 준비된 연금상품이 얼마나 되는지, 노후자금은 얼마나 부족한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5단계 전략이 필요하다.
 
노후 생활비 계산 이렇게: 최근 국민연금공단에서 50대 이상 48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적정 월 생활비는 부부 237만원, 개인 145만원으로 나타났다. 최소 월 생활비는 부부174만원, 개인 105만원이었다. 연령대별 부부 기준 월 적정 생활비를 보면 50대가 262만원으로 가장 많고, 60대 228만원, 70대 201만원, 80대 이상 191만원 등 노후엔 나이가 많을수록 생활비가 적게 들었다. 그러나 노후 생활비는 사람마다 달라 이들 금액을 무턱대고 기준으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다. 은퇴전문가들은 퇴직 전 지출의 75~80%를 노후생활 첫 해의 생활비로 잡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둘째 해부터는 그 전 해의 생활비에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산정하면 된다.
 

보통 생활비는 크게 고정지출과 변동지출로 나뉜다. 고정지출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지출해야 할 의식주에 관한 비용이나 각종 공과금처럼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말한다. 즉 아파트 관리비·식품비·교육비·재산세 등이 이에 포함되는데, 재산세처럼 연간 단위나 분기별로 발생하는 비용은 12~13분의 1로 나눠 월별로 환산하는 것이 편리하다. 변동지출은 의료비·외식비·유흥비 등 부정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다.
 
노후수입 계산하기: 노후수입은 국민연금(공무원이라면 공무원 연금)과 회사가 지원하는 퇴직연금, 개인별로 저축하는 개인연금 등의 연금재원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임대소득을 포함시켜야 한다. 이밖에 은행예금 등의 저축금도 노후자금의 일부를 구성한다. 연금이나 저축금 등의 수익률은 노후 소득 흐름의 크기를 결정하는 변수다. 수익률은 보통 물가상승률보다 약간 높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탈(100lifeplan.fss.or.kr)’에 가면 본인이 가입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수령은 언제이고, 월 지급액을 얼마인지 등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부족 자금은 물가상승 감안해야: 월 노후 예상 생활비에서 월 노후수입을 빼면 모자라는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계산해낼 수 있다. 오랫동안 노후를 준비해온 사람이면 몰라도 대부분이 노후자금이 부족하다는데 놀란다. 노후 부족 자금을 계산해 보면 노후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노후 수입을 얼마나 더 늘려야 하는지 분명한 그림이 그려진다. 퇴직 시점까지 얼마를 모아야 할지는 예상되는 부족 금액을 투자수익률·물가 상승률·기대여명 등의 변수로 나누면 산출할 수 있다. 퇴직 전까지 어떻게 투자하고 어떻게 인출해야 이 돈이 소진되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는지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노후 부족 자금을 대략적으로나마 계산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인 ‘파인(fine.fss.or.kr)’을 접속하면 된다. 기자는 노후 예상수입을 토대로 부족자금이 얼마인지 직접 계산해 보았다. 먼저 파인 홈페이지의 ‘연금저축어드바이저’ 메뉴에 들어가 ‘연금저축설계 시작하기→연금수령정보입력’을 차례로 실행했다. 그랬더니 연금자산에서 월 197만원을 수령할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서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발표한 50대 이상 부부기준 월 적정 생활비 236만원을 차감하면 부족자금은 월 39만원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론 468만원이 부족한데, 투자수익률 3%, 물가상승률 2%, 은퇴기간 30년을 가정할 때 당장 9100만원 정도 있어야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필자는 중앙일보 재산리모델링센터 기획위원이다.
 
 
서명수 중앙일보 재산리모델링센터 기획위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