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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치적 고향 놓고 … 홍준표·김진태 ‘서문시장 썰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빈자리를 놓고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경쟁이 시작됐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김진태 의원이 16일 ‘서문시장 썰전’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김 “홍 지사, 출정식 장소 바꿔라”
홍 “어이없어 … 걘 내 상대 아니다”

김진태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홍 지사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 출정식을 한다는데 서문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찾아가던 곳”이라며 “홍 지사가 박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우려면 출정식 장소부터 바꾸고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따졌다. 이에 홍 지사는 이날 오후 경상남도 서울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이가 없다. 내가 (대구에서) 초·중·고를 다닐 때 서문시장에서 놀았다.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이냐”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걔(김 의원)는 내 상대가 아니다. 앞으로 애들 얘기해서 열 받게 하지 말라”고도 했다.
 
홍 지사와 김 의원이 경선 첫날부터 황 대행의 공백으로 생긴 우파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맞붙은 셈이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14기, 18기 검사 선후배로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한국당 경선 후보 9명 가운데 ‘비박 대표’와 ‘박근혜 호위무사’로 대척점에 있다.
 
이날 홍 지사와 김 의원 외에 안상수·원유철·조경태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등 9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국당 경선에선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주류 친박계의 표심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책임당원 70%+국민 30%’ 여론조사로 18일 1차(6명), 20일 2차(4명)로 압축하는 ‘컷오프’ 예비경선을 하기 때문이다. 이후 책임당원 현장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홍 지사는 지난달 ‘성완종 리스트’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직후 “양박(양아치 친박)들과 청와대 민정이 덮어씌웠다”고 비판한 적도 있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친박 중진의원은 “홍 지사나 김진태 의원 모두 ‘안티(반대파)’가 많고 당 대표성이 약하다는 문제가 있다”며 “국민 지지율은 홍 지사가 높을지 몰라도 조직으로 하면 김 의원이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효식·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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