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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특수본 대기업 수사 SK부터…‘사면로비’ 의혹에 초점

검찰이 SK그룹의 ‘사면 로비’ 의혹을 시작으로 대기업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 뇌물죄 의혹을 규명하는 데 전력하며 다른 기업들에 대해선 수사에 착수하지 못한 채 관련 사건과 기록을 검찰에 이첩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수사선상에 오른 기업은 SK·롯데·CJ 등 3곳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중앙지검장, 이하 특수본)는 16일 오전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영태 전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 SK그룹 전·현직 임원 3명을 소환해 조사중이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오전 검찰청사에 도착해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청탁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랬겠나" 라고 되물었다.
 
검찰은 오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 조사에 앞서 뇌물공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부정한 청탁’과 그에 따른 ‘대가성 지원’이 이뤄진 정황을 바탕으로 박 전 대통령의 제3자 뇌물공여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SK의 사면 로비 정황을 입증할 핵심 증거로 2015년 8월 10일 의정부교도소에서 복역중이던 최 회장과 김영태 SK 부회장이 면회 중 나눈 대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이 녹취록에는 최 회장이 “견디기 힘들긴 뭐. 며칠만 있으면 되는데”라고 운을 떼자 김 부회장이 “왕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 우리 짐도 많아졌다. 분명하게 숙제를 줬다”고 답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대화에서 왕회장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귀국은 사면을 의미한다는 게 검찰과 특검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특별사면 명단이 발표되기 전 최 회장은 이미 자신이 사면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특별사면 명단이 발표된 이튿날인 8월 13일엔 김창근 당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하늘같은 이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최태원 회장 사면시켜 주신 것에 대해 감사감사”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실제 최 회장은 2015년 대기업 총수로는 유일하게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올라 출소했다. 이후 SK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라인에 46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박 전 대통령 주도로 설립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각각 68억원·43억원을 출연했다.
 
SK의 사면 로비에 대해 안 전 수석은 지난 1월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증인으로 출석해 “최태원 회장 사면을 대통령에게 건의 드린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또 2015년 7월 13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김창근 전 의장을 만나 최 회장 사면을 부탁받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 전 의장이 2015년 7월 당시 수감중이던 최 회장을 대신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할 때 미르·K재단 출연 등을 대가로 사면을 청탁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SK가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청탁이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SK가 K스포츠재단에 추가 출연금을 내는 대가로 청와대 측에 면세점 심사기준을 낮춰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SK는 2015년 11월 면세점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한 상태였다. 검찰은 최 회장이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얻기 위한 청탁을 넣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13일 면세점 인허가를 담당하는 관세청 직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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