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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극우 포퓰리즘의 발호를 막다

 네덜란드가 극우 포퓰리즘의 발호를 막았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이은 '넥시트'는 일어나지 않게 됐다.
 올해 유럽의 운명을 결정지을 주요 선거 중 처음으로 15일(현지시간) 실시된 네덜란드 총선에서 현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VVD)이 전체 150석 중 31석을 차지해 1당이 될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반(反) 이민, 반 EU를 내건 극우 헤이르트 빌더르스의 자유당(PVV)은 19석으로, 기독민주당ㆍ민주66당과 동률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자유당의 의석 수는 선거 전 실시됐던 여론조사에 비해 매우 낮다. 

총선 출구조사서 뤼테 총리의 자유민주당 31석으로 1당 예상, 빌더르스는 19석에 그쳐

 이 출구조사는 오후 9시 투표 마감을 앞두고 오후 8시 30분까지 실시된 조사 결과다. 실제 득표 결과가 출구조사와 유사하게 나온다면 빌더르스는 1당이 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2~4당에 머물 전망이다. 
 빌더르스는 이날 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한 번 병에서 나온 지니(알라딘에 나오는 거인)는 다시 호리병으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유권자들은 지니를 일단 다시 병 속으로 들여보냈다.
 과반인 76석을 차지한 정당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네덜란드 차기 정부는 연정을 통해 결정된다. 뤼테 총리는 선거 전부터 기독민주당과 민주66당 등과 연정을 통해 계속 집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면 네덜란드 정당들은 빌더르스와는 연정을 함께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네덜란드 유권자들이 극우 포퓰리즘 정치인에 대해 제동을 걸면서 4~5월 프랑스 대선과 9월 독일 총선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빌더르스가 집권하지 않더라도 1당이 됐을 경우 유럽 탈퇴에 대한 열망이 상당하다는 게 드러나면서 브렉시트에 이은 추가 이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었다.
 프랑스의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NF)의 마린 르펜 후보도 집권하면 유로존에서 탈퇴하고 국민투표를 거쳐 EU 탈퇴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하지만 빌더르스의 부진은 이같은 분열 움직임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주요 선거에서도 영국을 제외한 EU 회원국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는 EU 지도자들의 주장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번 네덜란드 선거에서는 뤼테 총리의 자유민주당이 2012년 총선에 비해 10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데다 당시 38석으로 2당이었던 노동당은 9석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존 주류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의 실망감이 드러난 만큼 프랑스 등 향후 선거에서도 민심 이반이 확인될 수 있다. 빌더르스의 주장처럼 지니가 유럽에서 다시 병 밖으로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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