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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대선날 개헌 투표? 민주당 개헌파 36명 중 30명 “반대”

대선일 5월 9일 확정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3당이 5월 9일 대선과 동시에 “분권형 개헌안 국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전격 합의했다. 합의에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121석)은 불참했다. 사실상 ‘반문재인 개헌연대’의 결과물이었다.
 

3당,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합의
민주당 “유력 후보 견제 위한 꼼수”
국회 통과 위한 200명 확보 힘들듯
문재인 “다음 정부서 하는 게 순리”
안철수도 “국민 의사 반영 안 돼”

정우택(한국당)·주승용(국민의당)·주호영(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헌법개정특위 3당 간사와 함께 조찬회동을 한 뒤 “다음주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개헌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3당의 개헌안은 국민 직선으로 선출된 대통령과 국회가 선출하는 총리가 함께 정부를 운영하는 분권형 대통령제다. 대신 대통령은 미국처럼 4년 중임제로 선출한다. 합의안에는 2020년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기 위해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제한한다는 ‘김종인표 임기단축론’도 들어 있다. 
[문재인 노동정책 토론회 축사/20170315/의원회관/박종근]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 정부의 노동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왼쪽부터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 전 대표, 조대엽 고려대 교수.

[문재인 노동정책 토론회 축사/20170315/의원회관/박종근]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 정부의 노동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왼쪽부터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 전 대표, 조대엽 고려대 교수.

개헌안의 국회 발의는 재적 과반(150명)이면 가능하다. 3당 소속 의원(165명)만으로 가능하지만 국민투표를 하기 위해 넘어야 할 국회 가결 정족수는 재적 3분의 2다. 현재 의원 299명 중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민주당 내 개헌파 의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3당 개헌 합의' 민주당 개헌파에 물어보니

'3당 개헌 합의' 민주당 개헌파에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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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본지는 민주당 개헌파 의원 36명을 전수조사했다. 36명은 당내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소속 30명과 개헌 적극 지지자 6명 등이다. 그 결과 30명이 반대하고 찬성은 1명(유보 5명)뿐이었다.
 
현 상황에선 개헌안의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개헌안 통과의 키를 쥔 민주당 개헌파 의원 대부분은 “대선과 동시에 개헌을 하는 것은 유력 후보를 견제하겠다는 꼼수”라며 반대했다. 36명 중 3당 개헌안에 찬성하겠다는 의원은 개헌연대를 추진하기 위해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가까운 최명길 의원이었다. 다만 최 의원은 개헌안 발의에는 찬성하지만 국민 투표를 꼭 대선일에 맞출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개헌 적극 찬성파인 김성수·변재일·오제세·이언주·최운열 의원 등 5명은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나머지 30명은 “특정 후보를 흔들려는 목적의 정략적 개헌엔 반대한다.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식’ 개헌은 안 된다”(이상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3당 합의는) 민심과 따로 놀고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헌 내용이 국민 의사와 다를 뿐 아니라 개헌시기도 다음 정부에 가서 하는 게 순리”라고 주장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현재의 개헌 논의는 졸속이고 대선을 앞둔 정략일 수 있다”고 반대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국민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개헌엔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미래일자리특위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오른쪽은 같은 당 오세정 의원. [뉴시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미래일자리특위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오른쪽은 같은 당 오세정 의원. [뉴시스]

이에 개헌파인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은 “‘내가 대통령이 된 후 개헌을 하겠다’는 말은 개헌을 안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개헌안이 일단 발의되면 개헌 대 반(反)개헌세력의 구도가 분명해지고 200명 이상 의원이 찬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선주자들까지 일제히 3당 합의를 비판함에 따라 실제 개헌투표가 성사될 가능성은 작지만 대선정국의 변수로는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부결이 예상되는데도 3당이 개헌안을 발의하겠다는 건 개헌 자체가 아니라 개헌을 통한 반문연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글=강태화·채윤경 기자 thkang@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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