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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치킨값 일단 동결

오는 20일부터 치킨값을 올리려 했던 BBQ가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정부가 ‘국세청 세무조사’ 카드까지 꺼내며 경고에 나섰고 여론이 악화되자 한 발 물러섰다.
 
BBQ는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당분간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15일 발표했다. BBQ는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자료를 내고 “조류 인플루엔자(AI)나 닭고기값 상승을 이유로 치킨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결정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 주문 비용과 배달 대행 수수료가 오른 데다 임차료 등 운영비 상승으로 가맹점주의 수익이 줄어 가격 조정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서울 여의도에서 ‘외식업계 CEO 간담회’가 열렸다. 김태천 제네시스BBQ그룹 부회장은 하루 전인 14일 불참 통보를 했지만, 행사 당일 오전 입장을 바꿔 간담회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15일 오전 해외 출장 중이었던 윤홍근 회장이 귀국하면서 BBQ는 인상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식품부가 국세청 세무 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불공정행위 조사 의뢰까지 거론하자 BBQ가 사실상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 악화도 BBQ에는 부담이었다. BBQ는 ‘고객님! 죄송합니다. 제가 삶의 터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며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하는 전단지까지 배포했지만 반대 여론은 잦아들지 않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였다.
 
BBQ 가맹점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BBQ는 가격 인상 혜택이 가맹점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한 가맹점주는 “가격이 오르면 손님이 줄어들까 봐 걱정하면서도 수익성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도 했는데 치킨 프랜차이즈에 대한 이미지만 나빠졌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도 강경한 입장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났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물가가 시장에서 조절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자꾸 정책으로 (업체의) 발목을 잡고 휘두르는 시대는 지났다”라고 말했다. 앞서 치킨 프랜차이즈 등 유통업계가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 국세청 세무조사와 공정위 조사를 의뢰하겠다던 농식품부 입장과는 온도 차가 있는 발언이다.
 
일각에서는 서민 물가를 잡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AI 확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정부가 여론의 화살을 돌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초에도 (세무조사 의뢰 등은) 업체가 치킨 가격을 올릴 이유가 없는데도 인상을 할 경우 시장을 왜곡해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지 않은지 조사하겠다는 뜻이었다”며 “제품 가격은 시장에서 조절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세종=이승호 기자,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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