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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한 경선 룰에 일정도 꼬여 … 속 타는 안철수 캠프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측 당원 20여 명이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선관위가 오는 4월 5일을 대선후보 선출일로 하는 중재안을 확정하자 ‘수용 불가’를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사진 오종택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측 당원 20여 명이 14일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선관위가 오는 4월 5일을대선후보 선출일로 하는 중재안을 확정하자 ‘수용불가’를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사진 오종택 기자]

국민의당은 14일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경선 체제로 돌입했다.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파전을 벌이고 있는 중에 박주선 부의장이 뒤늦게 합류했다. 반면 참여를 준비했던 천정배 전 대표는 이날 “대선 승리의 밀알이 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대선후보 선출은 4월 5일에 이뤄진다.
 

안이 유리한 여론조사 비중 20%뿐
선출 일정도 늦어져 본선 전략 차질
조직 강한 손학규 측 “해볼 만하다”
박주선도 경선 합류, 천정배 불출마

안 전 대표는 경선보다 본선 준비에 매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당장 암초를 만났다. 안 전 대표에게 유리할 게 없는 경선 룰 때문이다. 현장투표는 80%가 반영되지만 강점을 보이는 여론조사는 20% 반영에 그친다. 현장투표는 투표소에 신분증을 지참해 오면 누구에게나 투표권을 준다. 특히 변수가 투표소의 개수다. 당의 첫 경선이 이뤄지는 호남·전남의 경우 설치되는 투표소는 15~30개 정도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투표소 절대수가 적어 평일 경선이 시행되는 지역은 참여가 저조할 수 있다”며 “결국 조직이 경선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손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워낙 불리하지만 현장투표가 80% 반영돼 간신히 해볼 만한 수준이 됐다”며 “손 전 대표 측을 오래전부터 따르는 조직과 개헌에 호응하는 지지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 부의장은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을 갖고 있다. 박 부의장이 국민의당 합류 전 창당했던 통합신당은 당원이 3만여 명이었다.
 
당내 조직을 많이 갖춘 호남 중진 의원들의 선택도 변수다. 안 전 대표 측에는 송기석·이용주 의원 등 초선 의원 등이 주로 합류했고 중진 의원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 측은 겉으론 “경선 통과는 자신한다”면서도 내부적으론 조직 단속에 부산하다고 한다.
 
당내 경선이 복잡하게 얽히며 안 전 대표의 본선 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안 전 대표 측은 후보 선출일이 더불어민주당보다 늦을 경우 추격전에 애로가 있을 수 있다며 2일 후보 선출을 주장했었다. 민주당 경선은 결선투표가 없을 경우 4월 3일에 후보가 선출된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보다 빨리 본선 링에 올라야 국민의당 후보 대 민주당 후보 양자대결 구도를 만들 수 있고, 경선에서 떨어진 민주당 후보들의 흡수도 가능하다”며 “당 지도부가 이를 알면서도 특정 후보의 주장을 지나치게 수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안 측 "반기문 지지 모임, 우리쪽 기울어”
 
안 전 대표와 손 전 대표 측은 각각 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안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 인사를 만나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섰다. 지난 12일에는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대한민국 국민포럼’ 상임의장인 이명현 서울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이 포럼이 지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사무총장 지지모임인 반딧불이도 안 전 대표에 대한 지지 표명을 검토 중이다.
 
손 전 대표는 이날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회동했다. 손 전 대표는 최근 “선거 후 협치나 연립정권을 하겠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정권을 구성할 사람들이 함께 대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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